[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안드레가 전북현대 수비를 상대로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골을 터뜨렸다. 안드레와 바이오의 조합을 더 기대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대전은 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연습경기를 갖고 1-3으로 패배했다. 9일로 다가온 ‘하나원큐 K리그2 2020’ 첫 경기를 대비하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개막 라운드가 무관중으로 열리는만큼 이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안드레와 박인혁을 투톱으로 세웠다. 전술 실험은 실패에 가까웠다. 황 감독은 경기 후 패인으로 평면적인 4-4-2 포메이션을 들었다. 빌드업이 잘 되지 않았고, 국지적인 숫자싸움도 힘들었다. 여기에 박인혁이 갑작스럽게 스트라이커로 투입된 점도 경기력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안드레는 경기 초반 몇 차례 돋보이는 장면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선제골이 그랬다. 전반 11분 안드레가 전북 수비진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뒤 절묘하게 속도를 늦추면서 한 명, 재빨리 왼쪽으로 치고 나가며 두 명을 제쳤다. 두 번째로 돌파당한 구자룡이 몸을 날리며 저지해보려 했지만 안드레가 좀 더 빨리 왼발슛을 날려 골문 구석을 뚫었다.

안드레는 무게중심이 낮고 몸싸움이 좋다. 전반 18분, 안드레의 드리블이 발에서 길게 떨어지자 김보경이 공을 빼앗으려 달려들었다. 그러나 안드레는 몸으로 김보경을 튕겨내며 소유권을 확보한 뒤 박인혁에게 좋은 스루패스까지 제공할 수 있었다.

왼발을 즐겨쓰는 안드레는 오른쪽 측면에 있을 때 단조로운 패턴 때문에 돌파 방향을 간파당했다. 박인혁과 투톱으로 뛸 때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수비의 예측을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기술적이고 돌파를 즐기는 안드레의 성향은 이날 부상으로 빠진 바이오와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전남드래곤즈 소속으로 단 16경기 만에 10골을 넣은 바이오는 이미 K리그2 최강에 가까운 경쟁력을 증명한 선수다. 바이오는 197cm나 되는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제공권, 기민한 논스톱 슛과 중거리 슛 등이 특기다. 안드레와는 ‘빅 앤드 스몰’ 조합을 이룰 수 있다. 둘은 이미 4월 29일 열린 청주FC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투톱으로 뛰었고, 안드레의 크로스를 바이오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좋은 호흡을 보인 바 있다.

다만 9일 수원FC를 상대로 치르는 개막전부터 바이오, 안드레의 호흡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이오는 전북전에 결장했다. 청주FC전에서 입은 부상이 채 회복되지 않아 개막전 결장 가능성이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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