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K리그가 무기한 연기됐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경기장에서 팬과 만나야 할 선수들이 훈련장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풋볼리스트’가 대신 K리그를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봤다. 아, 정말 만났다는 건 아니고 원격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 선수 등 K리그 구성원들은 다시 팬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편집자 주>

부산아이파크의 공격수 호물로는 K리그 내에서 칭찬이 자자한 외국인 선수다. 실력은 물론이며, 성실한 태도, 팀에 대한 애정,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 등 외국인 선수들의 모범으로 꼽힌다. 한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호물로는 지난 시즌 골을 넣고 카메라를 향해 "마, 이게 부산이다"라고 외쳐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팬들과도 한국어로 적극 소통한다. 그야말로 ‘부산 사나이’가 다됐다.

호물로는 ‘풋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다. 부산이란 팀도 매력적이다. 팀 색깔이 분명하며, 역사와 전통이 있다. 부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지난 2017년 부산에 입단한 호물로는 어느덧 4년차가 됐다. 지난 3년간 K리그 통산 95경기에 출전해 28골 19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팀 내 최다 득점자(14골 2도움)로 활약하며 부산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섰다.

부산은 3년 연속 도전한 끝에 그토록 바라던 승격을 이뤄냈다. 2017시즌과 2018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승격 문턱까지 갔지만, 2017시즌에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기회를 놓쳤고, 2018시즌에는 1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퇴장 변수가 발생해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호물로도 그 과정에 늘 함께였던 만큼 올 시즌 K리그1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호물로는 “올 시즌은 부산에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내 목표는 항상 팀의 목표에 맞춰져있다. 동료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항상 찾을 것”이라면서 “올해도 팀 동료들과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할 시간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K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무기한 연기돼 올 스톱 상태가 됐다. 타 종목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선수가 속출해 구단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호물로는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주변에서 걱정하지 않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아도 브라질에 있는 가족들이 많이 걱정을 하더라”고 답한 호물로는 “항상 연락해서 어떤 상황인지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호물로는 “사람의 삶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제한된 것들은 있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조심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에는 웬만해선 집에도 가지 않고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간이지만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운동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멘탈 관리와 컨디션 유지에 힘쓰는 중”이라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코로나19로 K리그가 언제 시작 될지 모르지만, 당장 내일 시작하더라도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 분들도 건강 잘 챙기시고, K리그가 개막하는 날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글= 유지선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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