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FA컵 재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않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리버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3부리그 팀 슈루즈버리타운과 가진 ‘2019/2020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둬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빡빡한 일정 탓에 32강 재경기는 2월로 예정된 겨울 휴식기 도중에 치르게 됐다. 

클롭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결정에 발끈했다.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에 화가 났다. 클롭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재경기를 치를 계획이라고 했고, 23세 이하 팀을 지도하고 있는 닐 크리칠리 감독이 밴치에 앉을 거라고 예고했다. 

클롭 감독의 깜짝 발언은 영국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선수 로테이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지만, 감독까지 벤치에 앉지 않겠다고 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FA도 구단의 사전 동의를 받고 재경기 일정을 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의 입장은 확고했다. 클롭 감독은 29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는 혁명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 문제”라면서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물론 내가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팀 관리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라며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이끄는 건 자신이 아닌 크리칠리 감독이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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