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폴 포그바(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3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법도 하지만, 포그바는 복귀전에서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왓퍼드에 0-2로 패했다. 맨유는 최근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시티 등 강팀을 꺾고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왓퍼드전 패배로 다시 기세가 꺾였다.

맨유는 64%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전반전에는 공격 시도가 번번이 무위에 그쳤고, 후반 초반에는 어이없는 실수로 잇달아 골을 내줬다. 후반 5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헤딩 슈팅을 다비드 데헤아가 제대로 잡지 못해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9분에는 아론 완비사카가 사르에게 태클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돼 트로이 디니에게 추가 실점했다.

결국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19분 제시 린가드를 빼고 포그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약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포그바는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뿌려주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2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포그바는 2번의 유효슈팅과 1번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패스 정확도는 90%에 달했다.

실제로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던 맨유는 포그바가 중원에서 풀어주자 좋은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만회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포그바는 이날 패배 속에서 발견한 맨유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포그바는 우리 팀에 품격과 절실함을 더해줬다. 포그바가 들어온 이후 마지막 30분이 오늘 우리의 유일한 수확이었다”면서 “포그바는 훌륭한 패스를 해줬고, 동료들과 멋진 호흡을 보여줬다.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이 뛸 준비가 돼있다”며 칭찬했다.

사실 포그바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맨유 수뇌부를 비롯해 팀 동료들도 포그바가 더 이상 맨유 유니폼을 입지 않을 거라며 ‘곧 떠날 선수’로 분류해뒀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왓퍼드전을 통해 포그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피터 크라우치도 23일 영국 ‘BBC’를 통해 “포그바 없는 맨유는 창의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포그바를 중심으로 전술을 짜야 한다. 스콧 맥토미니와 프레드를 아래에서 뛰게 하고, 포그바에게는 더 높은 위치에서 그에게 맞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맨유는 속공을 활용해야 하는데, 아래로 내려선 팀들을 상대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 포그바가 답이 될 수 있다”며 포그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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