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안토니오 뤼디거(첼시)가 인종차별적인 모독을 당하자, 주제 무리뉴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홈팬들의 인종차별을 비판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에서 첼시에 0-2로 패했다. 4위 자리를 두고 벌인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패하며 리그 7위(승점 26)로 떨어졌다. 반면 첼시는 4위(승점 32)를 유지했다.

이날 뤼디거는 첼시가 2-0으로 앞서던 후반전에 토트넘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후반 16분 뤼디거는 역습을 전개하던 손흥민에게 파울성 플레이를 범했다. 이후 손흥민이 넘어지며 발을 높이 들었고, 발바닥이 뤼디거의 몸과 닿았다. 뤼디거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손흥민이 퇴장을 당했다.

토트넘의 특정 팬들은 뤼디거가 경기장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에 불만을 품고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했다. 뤼디거 역시 경기가 끝나고 SNS에 토트넘 팬들이 자신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축구계의 인종차별을 싫어한다. 그런 일이 여전히 일어난다는 점에 실망했다”라며 “토트넘이 지고 있을 때 주심이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경기를 중단했다. 처음에는 불만스러웠지만, 이유를 알게 된 뒤에는 이해하고 (경기 중단을) 수락했다. 토트넘의 조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처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떠한 종류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일을 심각하게 인식했고, 인종차별을 가한 팬을 색출해 경기장 출입 금지 및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다”라며 강력한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