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차기의 재림’으로 인기를 끌어 온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쿠트로네가 AC밀란을 떠나 울버햄턴원더러스로 이적했다.
쿠트로네는 울버햄턴 이적을 위한 신체검사 등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적으로 울버햄턴 선수가 됐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37억 원)에서 추후 활약상에 따라 2,200만 유로(약 290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쿠트로네는 밀란 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였다. 유소년팀이 모처럼 배출한 주전급 선수로서 2016년부터 1군에 올라가기 시작했고, 2017년 자리를 잡았다. 2017/2018시즌 교체 위주로 뛰면서 각종 대회 통산 18골을 몰아쳐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득점 감각 외에 다른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순수한 골잡이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이탈리아 팬들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다. 밀란 대선배인 필리포 인차기와 비교되기도 했다.
밀란은 공격진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쿠트로네의 매각을 모색했고, 울버햄턴이 적극적으로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쿠트로네는 울버햄턴 입단 인터뷰에서 “밀란을 떠난 게 실망스러운지는, 글쎄, 이런 게 인생이다. 살다보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다. 울버햄턴이 나를 정말로 원했기에 기쁜 마음으로 이적했다. 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쿠트로네와 유소년팀부터 함께 성장한 동료들은 이번 이적에 약간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수올로로 이적한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는 인스타그램에 “내 형제여, 여전히 믿어지지 않지만 이게 가혹한 현실이다”라며 밀란이 아닌 팀에서 뛰게 된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비수 다비데 칼라브리아는 “우리가 같은 라커룸을 쓰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훈련장에서 뛰던 시절을 지나 모든 게 달라진다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겠지만 이런 게 축구고 이런 게 인생인가 보다”라는 공개 메시지를 남겼다.
밀란은 크지슈토프 피옹테크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새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 현재로선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 공격수 하파엘 레앙이 유력하다. 레앙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을 만나 맹활약했던 공격수다. 프랑스 릴에서 활약해 왔으며 ‘포르투갈 음밥페’ 등의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
사진= 울버햄턴원더러스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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