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 FC서울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지난 26일로 끝난 추가등록기간(여름이적시장)을 정리했다. 총 76명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 K리그1에서 40명이 등록했고 K리그2가 36명이다. 잔류를 바라는 인천유나이티드는 8명이나 새로 등록했지만, 서울은 임대로 선수 한 명을 보내는 것 말고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우리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시즌 전에 목표로 6위를 언급했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10명이 넘는 선수를 정리했었다. 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고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렇다 할 보강은 없었다. 페시치와 알리바예프를 영입하고 오스마르를 다시 데려온 정도였다. 최 감독이 6위를 말했던 이유도 분명했었다.

 

22라운드 현재 서울은 선두 전북현대와 승점 6점 차이다. 지난 22라운드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최 감독은 당시 경기 전에 명단을 살펴보다 “전북은 김승대를 후보로 넣을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었다. 선두권에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전북과 서울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전북은 계속해서 보강을 하고 있고, 이번 여름에도 김승대와 사무엘 호사를 영입했다. 2위 울산은 믹스와 계약을 연장하고 김승규를 데려왔다. 

 

서울도 보강을 바랐었다.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원했다. 알라얀에서 FA자격을 얻은 고명진과 성남 임채민을 잡고 싶었다. 두 선수 모두 잡지 못했다. 이적은 예민하기 때문에 도장을 찍는 게 쉽진 않다. 다만 이적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이 두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전력 투구를 했는지에 의문이 가는 부분도 있다.

 

팀 마다 사정이 있고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서울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팬과 선수단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선수단과 팬들은 서울이 핵심 포지션을 보강해 좀 더 경쟁력을 갖추길 바랐었다. 구단은 관망을 택했다. 올 시즌은 곧 복귀하는 이명주와 주세종으로 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울은 상징성 있는 팀이다. 인구가 1천만 명이 넘는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다. 폭발력과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른 팀은 몰라도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면 분명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승권은 아니더라도 ACL 진출권은 계속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서울은 현재 다음 시즌 ACL에 나설 수 있는 순위지만, 앞으로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23라운드에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를 영입한 울산과 붙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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