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경남FC와 한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김호남의 데뷔골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 경기에서 인천과 경남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12위 인천과 11위 경남의 이번 맞대결은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지만, 두 팀이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면서 승점 1점차로 격차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서 인천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케힌데가 선발로 나서 무고사와 투톱을 이뤘고, 중원에서는 새로운 조합인 장윤호, 마하지가 처음 호흡을 맞췃다. 이에 맞서 경남은 제리치를 필두로, 이광선과 곽태휘, 우주성으로 구성된 3백을 들고 나왔다.

경남이 팽팽한 균형을 깼다. 전반 30분 제리치가 인천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김효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이것을 이어받은 제리치가 수비수들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슈팅으로 마무리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인천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은 후반 1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있던 곽해성에게 공을 흘렸고, 곽해성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김호남이 재치 있게 뒷발로 밀어 넣어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김호남의 인천 데뷔골이었다.

제주유나이티드를 떠나 인천으로 트레이드된 김호남은 이적 당시 부당함을 호소했고, 인천에서 보란 듯이 활약하겠다며 벼르고 있었다. 유상철 감독도 김호남이 팀에 합류한 뒤 취재진 앞에서 “(김)호남이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스스름없이 밝히며 김호남의 득점을 기다렸다. 그런 김호남이 3경기 만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득점포를 터뜨린 것이다.

두 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경남이 페널티박스에서 수차례 슈팅을 날리면 인천 수비진이 육탄방어로 맞섰고, 인천이 공격권을 가져오면 경남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절실했던 탓일까.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김호남의 동점골은 결국 인천에 값진 승점 1점을 안겨준 골이 됐다. 인천은 이날 패할 경우 경남과 승점 4점차로 벌어져 생존경쟁에 적신호가 켜지는 상황이었다, 승점 1점은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는 점에 김호남의 인천 데뷔골은 의미 있는 득점이 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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