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결승 1번 볼 돈으로 유로파 1000번 본다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입장권 상황은 하늘과 땅이다.

유럽축구연맹(UEFA)가 주최하는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은 6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메트로폴리타노스타디움,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은 5월 29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각각 개최된다.

두 대회의 결승전은 모두 잉글랜드 클럽들이 나선다. UCL은 리버풀과 토트넘홋스퍼, UEL은 아스널과 첼시가 맞붙는다. 전세계 팬들은 물론 잉글랜드 팬들이 대거 직접 관람에 나선다.

하지만 입장권 상황에서 두 대회의 위상이 극명하게 갈렸다. 모두 입장권의 공식 판매는 종료되었고, 2차 시장인 소위 '암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27일 현재, 대표적인 2차 시장 중 하나인 '비아고고'에서 UCL 결승전 입장권은 최저 6,106 파운드(약 921만 원), 최고 9,999파운드(약 1,50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하나의 2차 시장인 '스텁헙'에는 아예 거래 물량이 없다. UCL 결승전 입장권의 액면가는 최저 70유로(약 9만3천 원)부터 최고 600유로(80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높은 수요에 의해 최소 100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UEL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비아고고'에서 최저 10파운드(약 1만 5천 원), 최고 59파운드(약 8만 9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텁헙'에서도 비슷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UEL 결승전 입장권의 액면가는  최저 60유로(약 7만9천 원)부터 최고 140유로(18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원가보다 싼 입장권들이 2차 시장에 나온 것이다. 

냉정하게 빈 관중석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현지 전문가들은 UCL에 비해 UEL 결승전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유로 개최지를 꼽고 있다. 바쿠는 아직 분쟁 지역이라는 것이 영국을 포함한 유럽인들의 인식이다. 

또헌 더불어 바쿠는 영국 런던에서 비행 직선거리로 무려 4천152km(2천580마일)나 떨어져 있다. 원정 응원을 펼칠 양팀 팬들이 이동하는 직항 항공편이 없다. 환승을 고려하면 이동에 8시간이 소요된다. 육로 이동은 8일이다. 첼시와 아스널은 영국계 여행사 토마스 쿡을 통해 전세기편을 포함한 상품을 만들었지만, 1인당 979파운드(149만 원)라는 고가다.로 상당히 고가다. 입장권을 포기하는 팬들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양팀에게 각각 6천여 장의 입장권이 배분되었지만 전량 소화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입장권 2차 거래 시장에서 '통큰 세일'이 펼쳐지는 이유다. UEFA의 조르지오 마르케티 경기 이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 구단과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며 상황 개선 노력의 의지를 피력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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