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카잔(러시아)] 김정용 기자=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전방위 방어를 예고했다. 한 수 아래인 한국을 상대하지만 방심하는 기색은 없었다.

27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은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승리하고, 동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는다면 골득실 등 다른 조건을 따져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희박한 가능성이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경기 전날인 26일 카잔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한국에 대한 한국 취재진의 질문은 하나였다. 손흥민, 황희찬 등 빠른 선수들의 속공에 어떻게 대비했냐는 질문이었다.

뢰브 감독은 황희찬보다 손흥민 한 명을 거론하며 철저한 견제 의사를 밝혔다. “일대일로 손흥민을 마크하진 않을 거다. 그라운드 전체를 누비며 공격하는 선수다. 그러므로 모든 선수가 손흥민을 신경써야 한다. 손흥민은 때로 수비 배후로 침투하기도 한다. 전체적인 수비를 잘 해야 한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공격 자원 손흥민에 대해 잘 분석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뢰브 감독은 손흥민이 공격수로 배치될 경우를 가정하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서 측면, 중앙, 후방, 전방 등 다양한 위치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특히 수비 배후로 자주 침투한다는 플레이스타일이 뢰브 감독의 말에 잘 반영돼 있다.

뢰브는 또한 “손흥민 등 다양한 선수가 역습할 수 있다. 한국은 미드필더에서 역습을 시도하는 팀이고, 빠른 선수 두 명이 역습에 가담한다. 성공적인 역습 상황들을 만든 적이 있다.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손흥민에게서 파생되는 다른 속공 옵션에 대해서도 경계한다는 걸 밝혔다.

독일은 상대 속공에 취약하다. 주전 센터백 마츠 훔멜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자미 케디라와 토니 크로스 모두 속공 저지 능력은 약하다. 1차전 멕시코전에서 여러 번 속공에 휘둘리다 0-1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뢰브 감독은 “우린 멕시코전에서 속공 수비에 실수가 있었고, 스웨덴전은 나아졌지만 역시 실수가 있었다. 미드필드부터 속공 방어를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뢰브 감독에게 친숙한 선수다. 지금은 잉글랜드 구단 토트넘홋스퍼 소속이지만 함부르크, 바이어04레버쿠젠을 거치며 독일분데스리가에서 5시즌 동안 활약했고, 그중 세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줄곧 팀 동료 중 독일 대표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뢰브 감독이 리그 경기를 보러 갈 때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플레이를 여러 번 봤다. 뢰브 감독뿐 아니라 독일 매체에서도 가장 경계하는 것이 자연스런 선수다. 한국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는 유일한 분데스리거 대표 구자철 역시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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