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카잔(러시아)] 김정용 기자= “1%가 아니고 7.5%다.”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나름대로 데이터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 중인 한국 선수단은 26일(한국시간) 러시아 내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카잔에 도착했다. 이튿날인 27일 F조 3차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장소인 카잔 아레나 적응 훈련을 하려 했으나 현지에서 갑자기 굵은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자 경기장 및 선수 보호 차원에서 양 팀 모두 적응 훈련을 생략하기로 했다. 각 팀에 할당된 별도 훈련장에서 각각 훈련을 진행했다.

2패를 안고 있는 한국의 상대는 1승 1패 상태인 독일이다. 한국이 독일을 꺾고, 동시에 열리는 다른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어 준다면 골득실에 따라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희박한 가능성이다. 신태용 감독은 “단 1%의 가능성”이라도 현실화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 해설위원은 “그나마 희망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뒤져봤다”며 독일의 역대 월드컵 성적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다. 여전히 독일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승률 1%보다는 한국에 유리한 데이터들이었다. “지금까지 독일이 통일된 후 월드컵 본선 40회에서 두 골 차로 진 건 단 3회다. 즉 7.5%다.”

“독일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브라질에 한 번씩 두 골 차로 졌다. 세계축구가 독일을 무너뜨리려 했으나 독일은 대부분 한 골차 이상으로 지지 않았다.” 독일은 아시아팀 상대로 압도적이었다. “아시아 팀은 독일 상대로 5전 전패를 당했다. 독일은 이 5경기에서 18득점 2실점을 했다.”

한국에 희망적인 데이터도 있다. “아시아 팀이 독일에 넣은 두 골 모두 한국이 넣었다. 1994 미국월드컵에서 한국이 2-3으로 졌던 경기다. 한국은 평가전 포함 독일과 상대전적 1승 2패로 열세지만 골득실은 5득점 5실점으로 동등하다.”

이 위원은 독일 공략법이 어느 정도 나와 있다고 봤다. “독일의 약점이라는 부분조차 한국보다 강하다. 그래도 멕시코가 독일을 잡은 경기(1차전, 멕시코 1-0 승)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멕시코는 독일 상대로 물러설 거란 고정관념을 깨고 나가서 눌렀다. 독일은 크로스, 헤딩, 응집력이 다 좋아서 물러서면 오히려 당한다. 스웨덴도 한 명 많은 상황에서 물러서다 당했다.”

그러나 한국이 멕시코처럼 압박축구를 하기엔 체력 부담이 너무 크다. “멕시코는 자기 진영으로 독일의 공격이 덜 들어오게 했다. 다만 그건 90분을 소화할 체력이 전제됐을 때의 일이다. 한국은 멕시코전(2차전, 한국 1-2 패)과 같은 기동력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독일을 누를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한국의 전제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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