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하는 한 나라의 모든 축구팀이 자웅을 겨루는 FA컵. 한국에서는 유독 그 권위와 관심이 높지 않다. 2016시즌 FA컵 준결승 일정 개시를 앞두고 '풋볼리스트'는 한국의 FA컵이 갖고 있는 문제와 대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 1996년 ‘3,000만 원’ → 2016년 ‘3억 원’

FA컵은 1996년에 출범했다. 1, 2회 대회 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었다. 포항아톰즈와 전남드래곤즈가 혜택을 받았다. 상금은 1998년에 2,000만 원 증액됐고, 2000년까지 총액 5,000만 원으로 유지됐다. 안양LG, 천안일화, 전북현대가 차례대로 우승해 상금을 얻었다.

천만 원 단위의 상금은 2001년 들어 억 단위로 뛰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우승한 대전시티즌, 수원삼성, 전북현대(2003, 2005년), 부산아이콘스가 1억 원의 상금을 챙겼다. 대회 방식과 규모에 변화가 생기면서 상금 액수도 늘었다.

2001년엔 기존 별도로 열리던 전국축구선수권대회가 FA컵에 편입되면서, 프로팀 외 국내 아마추어 성인 팀까지 참가 자격을 얻게 됐다. 2002년엔 프로 팀 홈구장 및 기타 도시에서 11월 중순부터 압축적으로 시작해 관심도를 높이려 노력했다. 2003년부턴 현재 방식과 마찬가지로 연중 대회로 진행하면서 규모의 폭을 늘렸다.

우승 상금은 2006년에 다시 한 번 증액된다. 기존 1억 원이 2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 규정으로 10년 간 진행되다, 올해 3억 원으로 늘어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로 대회 20주년을 맞아 우승 상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개인상 부문도 기존에 있던 MOR(Man Of the Round) 외 32강전부터 모든 경기에 최우수선수(MVP)를 선정 및 시상하기로 했다. MVP 상금은 32강부터 8강까지 개인당 100만 원, 준결승, 150만 원, 결승 2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국 리그컵을 진행한 영국에선 EFL컵 우승 팀에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3,900만 원)를 준다. 준우승 팀엔 절반 수준인 5,000만 파운드(약 695억 원)가 돌아간다. 단 각 팀은 매 경기 이기면 1만 파운드(약 1,400만 원), 비기면 5,000파운드(700만 원)을 갖게 된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측에선 상금으로 195만 파운드(약 28억 원)를 지출하고 있다. 리그 규모를 감안하면 그리 높은 금액은 아니다. 일본은 상금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일왕배 우승팀에게 1억 엔(약 11억 원)이 주어진다. 준우승 팀은 5,000만 엔(5억 5,000만 원)을 받는다.

# ‘관중 수’와 ‘대회 규모’는 비례하다

FA컵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관중 수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관중 수와 관련해선 정확한 비교가 어려웠다. 1996년을 비롯해 누락된 기록이 많았으며, 허수인 백 단위로 기재된 기록들도 있었다. 실집계는 2011년 제16회 대회 때부터 이뤄졌다.

2011년 결승전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일화와 수원삼성 간의 맞대결로 꾸며졌다. 총 1만 5,823명의 관중이 함께 했다. 2012년과 2013년엔 포항스틸야드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이 진행됐는데, 각각 1만 7133명, 2만 2,47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두 대회 모두 포항스틸러스가 우승했다.

2014년과 2015년 대회는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2만 6,721명과 2만 6,797명의 관중 집계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총 관람석 6만 6,706석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관중 수는 아니다. 결승전은 다른 경기들과 달리 주말에 열렸다. 2015년 기준 서울월드컵경기장엔 K리그 클래식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7,172명이 기록됐다. 올해 단일 경기 최고 관중은 지난 6월 18일 열린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를 보러 온 4만 7,899명이다.

글=문슬기 기자

그래픽=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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