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6/2017시즌 유럽 축구가 막을 올린다. 진부하지만 시즌 프리뷰가 빠질 수 없다. ‘풋볼리스트’는 잉글랜드(13일), 스페인(20일), 독일(27일) 등 차례로 개막하는 유럽 3대리그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기록, 전망, 스토리 등 세 가지 주제로 3대리그를 분석했다. (모든 기록은 분데스리가 개막일 전까지 완료된 상황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분데스리가엔 ‘문제적’ 혹은 ‘이슈’ 메이커들이 제법 많다. 마리오 괴체, 막스 크루제, 다비 젤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과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논란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이다. 이에 따른 관심은 시간이 흐른 오늘까지 여전하다. 해시태그는 ‘#유다귀환, #트러블메이커, #특별또는특이한동행’으로 설정했다.

#마리오 괴체 : ‘유다’의 귀환

3년 전, 마리오 괴체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했다. 팬들은 분노했다. 도르트문트와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라이벌이다. 괴체도 두 팀의 사이를 모르지 않다. 괴체는 2001년 7월부터 도르트문트 유스 클럽에서 축구를 배웠고, 2009년 정식 프로 데뷔했다.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12년을 도르트문트의 남자로 지냈던 선수다, 누구 보다 도르트문트를 잘 알지만, 떠날 때만큼은 냉정했다.

엄청난 파장이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괴체를 ‘유다(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예수를 배신한 사람)’라고 불렀다. 도르트문트와 뮌헨이 붙는 날이면, 어김없이 야유와 비난 플래카드가 보였다. 괴체는 뮌헨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괴체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3년 만에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괴체는 사죄했다. “2013년 도르트문트에서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 다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나는 나를 환영하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 목표는 구단과 도르트문트 팬들 그리고 모두를 위해 내 고향에서 다시 최고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팬들은 어렵게 돌아온 괴체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비난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막스 크루제: 트러블 메이커

막스 크루제는 볼프스부르크의 간판 공격수였다.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자신의 커리어 중 최고 대우를 받으며 이적했다. 그는 클럽뿐만 아니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인정받던 선수였다.

그러나 실력과 별개로 사생활이 시끄러웠다. 2015년 10월엔 구단의 허락도 없이 시즌 도중 포커 대회에 참가했다가, 대회에서 딴 상금 7만 5000유로(당시 한화 약 9870만 원)를 분실했다. 누텔라 사건도 있었다. 높은 칼로리와 강한 중독성으로 ‘악마의 초코 잼’이라고 불리는 누텔라를 2015/2016시즌 겨울 전지훈련 당시 아침마다 빵에 가득 발라 먹어 과체중 몸매가 된 사건이었다. 그 외 생일파티 도중 여기자가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촬영하자 휴대폰을 뺏어 삭제했다. 직접 찍은 누드 비디오 유출된 일도 있었다.

문제아로 찍힌 크루제는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눈밖에 나 ‘유로 2016’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결국 볼프스부르크와도 이별해야 했다. 코너에 몰린 크루제는 올 여름 친정팀인 베르더브레멘으로 이적했다. 븝레멘은 크루제가 2006년 유스 팀에서부터 연을 맺은 팀이다. 사고뭉치의 아들은 그렇게 엄마 품으로 돌아왔다.

#다비 젤케: 라이프치히와 특별(특이)한 동행

젤케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독일 대표팀으로 맹활약했다. 조별라운드에선 한국과 붙어 독일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고, 결승전까지 1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했다. 만 16세 이하 대표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젤케는 23세 대표팀에서도 인정받았다.

젤케는 남다른 이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2014/2015시즌까지 분데스리가 소속 베르더브레멘에서 주전으로 뛰고, 2015/2016시즌에 2부리그인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1부 주전이 2부로 이적하는 일은 드물다. 라이프치히는 오스트리아 기반의 에너지 음료 회사인 레드불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팀이다. 지난 2009년 5부리그에서 창단한 뒤 초고속 승격으로 2015/2016시즌에 2부리그에 올랐다.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라이프치히는 젤케를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선수 역시 2부리그행을 원했다. 젤케는 “내 축구 인생에 흥미로운 챕터가 시작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젤케의 실력은 2부리그에서도 돋보였다. 한 시즌 동안 리그 30경기 출장 10골을 기록한 젤케는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라이프치히의 창단 7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입성이 이뤄졌다. 올해도 젤케와 라이프치히의 도전은 계속된다.

글= 문슬기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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