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우리는 수비 지향적인 팀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수비적일 순 있어도, 주로 활용하는 전략은 공격이다.” (조성환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제주가 드디어 연패를 끊었다. 승리 상대는 인천, 장소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었다. 최근 광주FC전과 수원FC전을 연달아 패한 제주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7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연이은 패배로 9위까지 떨어졌던 제주는 승점 37점으로 다시 6위로 올라섰다.

경기 시작 전 조성환 감독은 “이번 경기는 실점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제주는 직전 경기에서 수원FC에 3-5로 다실점 패배했다. 기존에도 실점이 적었던 건 아니다. 상주상무와 함께 41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 팀으로 올라 있었다. 아래에선 39실점의 수원삼성과 수원FC가 따라오고 있었다.

26라운드가 끝나자 ‘공동 1위’는 ‘단독 1위’로 바뀌어 있었다. 1경기 5실점은 뼈아팠다. 게다가 수원FC전에 이어 인천전도 원정 경기였다. 인천 역시 수비보단 공격에 집중하는 팀이다. 상대 안방에서 공격적인 팀을 만나니, 다량 실점이 우려될 만했다. 공격적인 팀으로 평가받는 제주가 수비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게 된 배경이다.

조 감독의 계획은 통했다. 제주는 경기 시작부터 수비적으로 내려앉았다. 후방에서 완델손, 이근호, 마르셀로에게 공을 길게 전달할 때를 제외하곤, 하프라인 이상 올라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 상대적으로 이광선, 권한진, 백동규가 분주했다. 그나마 인천 역시 제대로 공격하지 못해 다행이었다.

시종일관 수비적으로 임한 제주는 전반 41분 역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권순형이 하프라인에서 전방에 있는 완델손에게 길게 볼을 찔러줬다. 완델손은 미처 준비돼 있지 않은 인천 수비진을 제치고 가볍게 볼을 밀어 넣었다. 이후 제주는 다시 수비에 집중했다. 조 감독은 경기 시작 전 “1골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는 실제로 제주의 1-0 승리 스코어로 종료됐다.

연패 위기는 공격이 강점인 제주가 수비적으로 전환하면서 탈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도 쉽지 않다. 제주는 오는 27일 성남FC와 만난다. 성남은 제주와 함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팀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인천과 제주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 제주를 직접 분석하기도 했다.

성남전을 마치고도 남은 10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4위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제주로선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경기 후 조 감독에게 향후 계획하는 스타일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승리가 목표라면 잘 지키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전술이고, 제주는 인천전을 통해 직접 체득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수비에만 의존하진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인천전은 연이은 원정 경기, 수원FC전을 통한 패배 의식, 센터백 자원들의 부상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택한 생존 방법이었지, 실제로 제주가 지향하고 따르려는 전략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비 지향적인 팀이 아니다. 때때로 우리 팀과 상대 팀에 상황에 따라 수비적일 순 있어도, 주로 활용하는 전략은 공격이다. 상황에 맞게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걸 하겠다.” 일주일 가까이 육지 생활을 하던 제주는 이제 홈그라운드가 있는 섬으로 돌아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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