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상대 멜버른, 직항 없어 더 먼 원정길

[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호주 원정을 떠나게 됐다. 직항편이 있는 시드니도 아닌 멜버른, 한 경기쯤 버리고 갈 수 있는 조별리그도 아닌 토너먼트 경기다.

전북은 4일 장쑤쑤닝과 2-2로 비기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G조 2위 멜버른빅토리가 16강 상대다. 시간 여유가 없다. 17일에 멜버른의 AAMI 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24일에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전력 면에서는 호주팀이 유리한 시기다. 호주A리그가 지난 4월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ACL에 참가하는 팀들은 선수단을 해산하지 못하고 계속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 시즌을 마친 멜버른의 조직력이 우위에 있다. 멜버른의 체력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지만, 리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17일까지 전북전 한 경기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한 면이 더 많다.

일단 전북도 K리그의 배려로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최 감독은 장쑤를 꺾은 뒤 “광주FC전은 7월로 연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4일에 열리는 광주와의 홈경기를 말한다. 이 경기가 연기되면, 전북은 11일 FA컵 이후 6일의 여유를 갖고 멜버른 원정을 준비할 수 있다. 다가오는 8일 수원삼성전에 주전급 선수를 다수 기용하고, 11일 FC안양과의 FA컵에선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주전급 선수들을 일찍 멜버른으로 보내 적응을 마치면 된다.

멜버른은 이동 거리가 길다. 직항이 없어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남반구라 기후가 바뀌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수원은 브리즈번로어 원정 이후 여러 선수가 감기에 시달려 팀 컨디션이 떨어진 바 있다. 수원은 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 3월 조별리그에선 다수의 신인을 비롯한 2진급 멤버를 기용해 멜버른 원정에 임했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토너먼트 단계에서 멜버른을 만나는 전북은 원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녀온 뒤가 문제다. 멜버른전 나흘 뒤 전남드래곤즈와 원정 경기를 가져야 한다. 전북이 지난해 역시 ACL 원정 직후 경기했던 상대다. 당시 전북은 가시와레이솔과 전남 원정에서 연속으로 한 골차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주전을 대거 기용했다 체력 문제로 곤란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엔 폭넓은 로테이션 시스템이 필요하다.

멜버른은 2015/2016 A리그에서 10팀 중 6위에 그쳤다.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 공격수 베사르트 베리샤가 26경기 18골을 몰아쳤으나 27라운드 동안 33실점이나 한 수비가 문제였다. 전북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기록이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대회에서 일반적으로 원정 경기를 먼저 하는 쪽이 유리하다. 원정 결과에 맞춰 홈 경기 전략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유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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