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잘 치고 적응력 좋아... 5경기 연속골 도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초반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티아고(성남FC)는 5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하고 있다. 몰리나(2012년 당시 FC서울)가 기록한 개막 후 4경기 연속 득점을 뛰어넘을 단 한 번의 기회다.

성남이 1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맞이할 상대는 전남드래곤즈다. 성남은 3승 1무로 1위에 올라 있고, 전남은 2무 2패로 11위에 떨어져 있다. 전남은 최근 3경기에서 꼬박꼬박 2골씩 내주며 수비 불안을 겪었다. 티아고의 도전 상대로 나쁘지 않다.

지난해 포항에서 4골 3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팀 플레이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성남으로 팀을 옮겼다. 성남에서 단 4경기 만에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전체 기록에 근접했다. 스타 공격수 황의조가 초반 3경기에서 잠잠했던 대신 티아고가 번번이 승리를 이끌었다.

티아고는 이번 경기를 통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걸 전해 들었고, 자기 이름을 K리그 역사에 남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팀을 옮기자마자 처음부터 맹활약한 비결 중 하나가 낙천적인 성격이었다. 티아고는 대체로 쾌활한 브라질 선수 중에서도 유독 장난을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에 1년 넘게 머무르며 배운 몇 마디 한국어 중엔 “못생겼다”가 있다. 장난치고 싶을 때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마법의 단어다.

통역이 없을 때도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하려하고 말이 통하지 않을 땐 몸이라도 써서 장난을 친다. 한국 선수와 단 둘이 남겨졌을 때도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는다. 시즌 첫 골을 어시스트한 동갑내기 이태희는 짓궂은 장난을 주고받으며 특히 빠르게 친해졌다. 아직 23세로 어린 편이고 뒤통수가 동글동글한 티아고는 동료들이 유독 귀여워하는 선수기도 하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난 9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티아고의 결승골로 승리한 뒤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적극적으로 뛰었어야 했다”며 칭찬이 아니라 질책을 남겼다. 경기 후 개별적으로 전한 메시지도 마찬가지였다. 아내와 갓난 아들에게서 안정감을 얻는 티아고의 근황을 잘 알고 신경쓰면서도 주기적으로 잔소리를 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밀당’이다.

전남전이 9일 인천 원정과 16일 전북 원정 사이에 끼어 체력 부담이 심하지만, 김 감독은 티아고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투입할 전망이다. 4골을 모두 만들어낸 티아고의 왼발에 신기록과 성남의 선두 수성이 달려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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