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3세 아우베스, 여전히 세계 최고 라이트백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FC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설명할 때 MSN 트리오의 활약이 첫 손에 꼽힌다. 6일 새벽(한국시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경기에서도 그랬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두 골을 넣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도 MSN 트리오가 가장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것은 사실이다. 전반 25분 페르난도 토레스에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가던 바르사는 후반 18분과 후반 29분 우루과이 공격수 수아레스의 탁월한 마무리 슈팅과 골 결정력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그에 앞서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는 왼쪽 측면에서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공격을 펼쳤다. 수비 압박과 견제 범위를 넘어선 돌파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이어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골대를 때리거나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빗나가는 등 아틀레티코 수비를 긴장시켰다.

득점은 없었지만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도 중앙 지역을 과감하게 돌파하며 아틀레티코의 압박 그물망을 여러 차례 흔들었다. 토레스가 전반 35분 만에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가 된 아틀레티코는 자기 진영에서 수비에 집중했고, MSN 트리오는 평소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와 위험 지역을 파고들려 있다.

필연적으로 MSN 트리오가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쇠가 된 선수는 라이트백 다니 아우베스다. 아우베스는 수아레스가 넣은 두 골 과정에 모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아틀레티코는 네 명의 일자 라인을 두 줄로 세워 페널티 에어리어 근방을 포위했다. 간격 유지가 중요한 압박 수비의 맹점은 반대편 공간이다. 바르사는 좌우 풀백 조르디 알바와 아우베스를 깊숙이 올리고, 사이드 라인 부근에 벌려 놓은 뒤 사이드 체인지를 통해 해법을 찾았다.

후반 18분 수아레스의 동점골은 아우베스의 크로스 패스가 기점이었다. 메시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을 파고들다가 견제 바깥에 있던 아우베스에게 패스했다. 아우베스는 길게 반대편으로 볼을 넘겼고, 이를 알바가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무산된 이후 수아레스가 밀어 넣었다.

후반 29분 터진 수아레스의 결승골은 아우베스의 직접 도움이었다. 수아레스를 향한 메시의 패스 시도가 아틀레티코 수비의 육탄 방어에 걸린 뒤 측면으로 빠진 볼을 논스톱 패스로 문전에 침투시켰다. 수아레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아우베스는 올 시즌 바르사 공식 경기에서 여섯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실제 공격 기여도는 도움 수치 이상으로 높다. 1득점 6도움을 기록 중인 알바도 마찬가지다. MSN 트리오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는 와중에 이들의 전진은 더 빈번하고 깊어졌고, 이들이 펼치는 공격 능력이 MSN 트리오의 득점 행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만 33세의 아우베스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하고 있다. 공수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전술적 지원이 이뤄지며 체력적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을 떠나리란 얘기도 있었지만, 바르사는 아직 아우베스를 대신할 라이트백을 찾지 못했다.

아우베스는 오른발뿐 아니라 왼발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오른쪽 측면 지역에서 수비의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사의 순항 뒤에 아우베스의 ‘회춘’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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