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제외하고 볼로냐에 1-0 승리, 잔류권과 승점 6점차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말썽을 피운 팀내 최고 스타를 전력에서 제외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승리가 찾아왔다. 헬라스베로나가 루카 토니를 라인업에서 뺀 뒤 승점 3점과 함께 잔류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

토니는 앞선 2시즌 연속으로 이탈리아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며 베로나를 지탱해 온 공격수다. 이번 시즌엔 부상과 부진이 겹쳐 5골에 그쳤고, 베로나는 30라운드까지 17위 카르피와 승점차가 9점이나 돼 사실상 강등이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특히 카르피와 맞대결에서 패배한 지난 3월 20일(이하 한국시간) 경기는 큰 타격이었다. 토니는 경기 후 폭탄 발언을 했다. 동료들의 수준을 폄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우리가 이런 순위로 떨어져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린 강등당해 마땅하다. 오늘 우리의 한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베로나 선수 몇몇은 세리에A에 어울리지 않는다.”

A매치 데이를 거쳐 약 2주일 만에 리그가 재개됐다. 베로나는 5일 볼로냐와 31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 명단에 토니는 없었다. 베로나 공격은 여전히 무뎠지만 전반 42분 선제결승골을 넣을 정도는 됐다. 이날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른 브라질 출신 22세 수비수 사미르가 코너킥을 헤딩으로 받아 넣었다. 끝까지 무실점으로 지킨 베로나는 5경기만에 승리를 따냈다.

베로나 입장에선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31라운드에 17~19위팀이 모두 패배했기 때문이다. 모든 팀과의 승점차를 3점씩 일괄적으로 줄였다. 17위 카르피, 18위 팔레르모(이상 승점 28)와의 격차는 6점이다. 19위 프로시노네(승점 27)는 승점 5점차다. 남은 일곱 경기를 통해 역전할 수 있는 수치다.

경기 후 루이지 델네리 감독은 “토니가 카르피전 끝나고 말한 것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 때문에 토니를 집에 남겨둔 것이 아니다”라며 “토니는 자신의 자리를 위해 동료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력에 근거해 선발 명단을 짜겠다는 당연한 말이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선 베로나 선수들이 토니보다 딱히 뒤쳐지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토니를 면박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토니 다음가는 스타 공격수 잠파올로 파치니는 “베로나는 심장이 뛰는 팀이다. 언제나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잔류를) 해내야 한다”며 토니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카르도 비곤 베로나 단장은 “토니의 미래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토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베로나에서 새로운 인생을 열어 나갈 예정이었다.

베로나는 앞선 4경기에서 2득점 8실점으로 1무 3패에 그쳤고, 네 경기 모두 토니가 선발 출장했다. 토니를 빼자 실점이 줄고 득점이 늘었다. 앞으로도 비슷한 효과가 일어난다면 잔류에 대한 희망도 커진다. 나폴리, AC밀란, 사수올로, 유벤투스 등 버거운 상대와의 경기가 막판에 몰려 있다는 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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