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부산은 챌린지 무대를 평정할 수 있을까?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6일 개막하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는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클래식 잔류보다 챌린지에서 승격하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관전해야 하냐고? ‘풋볼리스트’가 챌린지 개막을 앞두고 관전 가이드를 준비했다.

 

챌린지로 강등됐지만 예산을 한푼도 깎지 않았다는 부산아이파크는 챌린지 구단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하지만, “부산이 우승후보”라고 말하는 상대팀 감독들은 모두 가슴 속에 이런 말을 남겨뒀을 것이다. ‘어서 와 챌린지는 처음이지?’

 

#’호화’ 안산과 개막전

부산의 선수단은 챌린지 팀 가운데 가장 좋은 편이다. 경남FC에서 골을 더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없었던 스토야노비치를 발빠르게 영입했고, 능력은 있지만 FC서울에서 아드리아노, 윤주태 그리고 박주영의 벽을 넘지 못했던 김현성도 데려왔다. 이정협을 내주면서 울산현대의 유망주 이영재와 바꿨다. 일본인 미드필더 다이고도 수준급이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가장 좋은 스쿼드를 꾸린 게 확실하다. 국내선수만 따지면 조금 다르다. 26일 개막전을 치르는 안산무궁화축구단도 만만치 않다. 부산은 안산을 넘어야 여러 모로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최영준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단을 꾸렸다. 이들이 힘을 내려면 무엇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안산을 넘어야 질주할 수 있다.

 

안산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빠지는 곳이 없다. 수원삼성에서 중앙수비를 책임졌던 조성진과 전북현대의 수비를 전체적으로 책임졌던 최보경, 신형민 그리고 서울이랜드의 중앙수비수 황도연까지 보유하고 있다. 최보경과 신형민은 미드필더도 책임질 수 있다. 그 외에도 신광훈, 정다훤, 박희철, 김은선, 임선영, 김동섭, 남준재 등 어떤 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안산은 지난 시즌 9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부산을 잡고 처음부터 상위권에 머물길 바란다.

#원거리 원정의 ‘늪’

부산은 지난 시즌 클래식에서도 원정거리 때문에 고생했다. 수도권에 많은 팀이 있고, 상대적으로 가기 어려운 전북현대와 광주FC 원정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챌린지에서는 더 어려워졌다. 수도권에 있는 팀들이 조금 더 늘어났는데 이들의 경기장으로 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장 어려운 것은 강원FC 원정이다. 강원은 오직 버스로만 이동할 수 있다. 휴가철에 강원 원정을 떠나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가까운 팀은 더 줄었다.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 원정을 떠나던 때가 좋았던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팀이 늘어나면, 일정에 따라서는 부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계속 수도권이나 다른 곳에 머물러야 할 수 있다. 모든 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 것이다. 수도권 팀들은 수도권에서 연속 경기가 벌어지더라도 홈으로 돌아가 쉴 수 있지만, 부산처럼 떨어져 있는 곳은 그러기 어렵다. 시즌초반 잘 나가던 제주유나이티드가 시즌 중반쯤에 급격하게 발걸음이 무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산은 KTX라는 가장 강력한 지원군과 김해공항이라는 응원군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챌린지는 클래식보다 조금 더 격렬하다. 경기력보다 결국 승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지난 시즌 수원FC와 서울이랜드는 수비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었다. 이길 때 확실히 이기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챌린지 팀들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승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부산이 바라는 자동승격(1위)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챌린지 팀들은 부산을 알고 있지만, 부산은 이에 비해 상대를 잘 모른다.

 

공공의 적이 되면 어려운 게 있다. 상대가 부산을 만나면 실리적인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부산은 상대의 밀집수비와 역습위주의 전술을 상대해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부산이 그런 경기를 많이 했다. 한 시즌 만에 완벽하게 다른 축구를 해야 한다. 내려 앉은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은 쉽지 않다. 최영준 감독은 개막기자회견에서 상대 감독들이 “부산이 우승후보”라고 했을 때 속으로는 ‘눈물’을 흘렸을 수도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부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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