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한 연제민 등 기존 멤버들에게 K리그 분발 요구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이천] 김정용 기자= 수비가 강한 팀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마련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기조로 화끈하게 달려 온 올림픽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에게 수비 강화는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25일 경기도 이천의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알제리와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알제리에 2-0 승리를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처음 가진 경기에서 산뜻한 결과를 만들었다.

신 감독은 이날 수비진의 경기력에 일단 합격점을 줬다. “무실점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겐 긍정적인 부분이 많고 칭찬해줘야 한다. 김민재는 대학생이지만 내가 생각할 땐 100% 이상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찬동, 박용우 더블 볼란치로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는 실험도 어느 정도 만족했다. 선수들이 잘 해 주고 있다.”

신 감독이 집중 칭찬한 김민재는 이날 신데렐라에 가까웠다. 연세대 재학 중인 김민재는 20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188cm의 건장한 체격을 지녔다. 센터백으로 출장해 기존 주전이자 이번에 주장 완장을 단 송주훈과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비록 대학생이지만 가능성 크다고 느꼈다. 아주 보기 좋았다”며 “투쟁과 강도가 좋았다. 패스미스를 한두 개 했지만 축구선수가 실수 없을 수 없다. 첫 국제 경기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으로 해 줬다. 모든 면에서 잘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재도 “맡은 일에 충실하려고 했다. 기회가 오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은 “너무 긴장해서 발드업 할 때 앞이 안 보였다”고 할 정도였고 그 바람에 패스미스를 저질렀지만 수비적으론 스스로 생각해도 큰 흠이 없다고 했다. 본선에서 출장하게 되더라도 “성실하게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K리그가 기회다, 연제민 향한 메시지

김민재가 투입된 배경엔 기존 선수의 이탈이 있다. 신 감독이 이번에 선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연제민이 대표적이다. 연제민은 주장 완장을 차며 중용되던 선수였고 지난 2시즌 동안 명문팀 수원삼성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큰 화제가 된 수비 실수를 저질렀고, 현재 수원에서도 로테이션 멤버로 밀려 있다.

신 감독은 연제민이 거론되자 쉬쉬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수원에서 계속 경기를 뛰며 (컨디션이) 올라오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여기 계신 (기자) 분들도 수비 불안 이야기를 많이 했고 내게도 많이 각인됐다. 이번엔 어떻게 하면 수비 조합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나 느끼며 선수를 뽑았다.”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서 보인 수비 실수를 다 뒤집을 정도로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신 감독의 경기 감각 고민은 연제민에게만 머무르지 않았다. 주전 레프트백 심상민, 라이트백 이슬찬도 각각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두 선수의 이름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풀백에 있는 심상민과 이슬찬의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울산현대의 정승현보다 연세대의 김민재를 먼저 투입한 것도 경기 감각, 팀내 입지를 고려한 선발로 볼 수 있다. 정승현 역시 울산에서 현재까지 후보 신세다.

신 감독은 평소 한 명 배치하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박용우, 이찬동 두 명으로 늘리며 전술적으로도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실험을 단행했다. 개선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마지막 꼭지는 리우에서 따야 한다. 단 1분이라도 더 투자해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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