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헴비분, 위라템 폼판, 수판 통송(왼쪽부터, 이상 태국). 서형권 기자
판사 헴비분, 위라템 폼판, 수판 통송(왼쪽부터, 이상 태국).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태국은 한국을 상대로 또 한 번 이변을 일으키길 원한다.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태국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1위(승점 7), 태국은 2위(승점 4)에 위치해있다.

태국은 지난 한국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 16분 수파낫 무에안타가 동점골을 성공시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중국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태국은 싱가포르를 잡은 데 이어 한국에도 승점을 획득하며 월드컵 최종 예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현재 태국 현지는 축구 열기로 가득찼다. 우선 손흥민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이 대거 방문한다는 데 대한 기대감이 크다. 태국은 지난해 7월 토트넘홋스퍼의 프리시즌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경기장을 재정비할 만큼 손흥민에게 진심이다. 태국 팬들도 공항과 훈련장 등에서 한국 선수들을 열렬히 환호했다.

자국 대표팀에 대한 인기도 상당하다. 4차전을 치를 라자망갈라스타디움 48,9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암표는 정상가의 10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축구협회는 경기장 바깥에 대형 스크린을 달아 태국 현지팬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태국을 응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현지 경찰은 만약을 대비해 경기장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주변 도로를 통제할 계획이다.

누안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누안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누안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은 이러한 열기를 이어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태국 매체 ‘네이션 타일랜드’에 따르면 람삼 회장은 “익숙한 날씨와 응원하는 팬들 덕분에 우리가 유리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강한 팀”이라며 “26년 전 태국은 바로 이 경기장에서 1998 아시안게임을 치러 단 9명의 선수로 한국을 2-1로 이겼다. 그것은 믿을 수 없는 경기였고, 그 기적이 다시 일어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태국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8강에서 한국을 이기고 4강에 오른 전적이 있다.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생명보험’ 대표로 ‘마담 팡’이란 별명으로 알려진 람삼 회장은 태국 대표팀에 승리 시 400만 바트(약 1억 4,732만 원), 무승부 시 100만 바트(약 3,683만 원)를 약속했다. 여기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가세하면서 승점 1점당 300만 바트(약 1억 1,049만 원)로 태국 대표팀에 돌아가는 수당이 크게 늘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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