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FC서울). 서형권 기자
김기동 감독(FC서울).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구리] 윤효용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휴가에서 복귀한 제시 린가드와 나눈 이야기를 밝혔다. 

2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FC서울 오픈 트레이닝이 열렸다. 서울은 A매치 휴식기 직전에 열렸던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했다.

당초 훈련을 오전, 오후로 나눠서 할 예정이었지만, 김기동 감독은 선수단 몸상태에 따라 오전 훈련만 갖기로 결정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초반에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스타트를 했다. 그래서 이 기간이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피지컬 코치하고 얘기를 했다. 오늘까지 컨디션을 많이 올리기 위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사실 오늘도 훈련이 두 번이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두 번을 하면 부상이 나올 수 있다는 코치의 이야기가 있었다. 오늘 두 번 같은 한 번으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제주전 직후 김 감독은 팀 최고 스타인 린가드를 향해 “이름값으로 축구하면 안 된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 인터뷰는 영국 언론도 다룰 정도로 화제가 됐다. 마치 불화가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되기도 했는데, 김 감독은 직접 이를 해명했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휴가 다녀와서 저를 보자마자 인사가 아니라 안아줬다. 그 부분은 조금 과장된 것도 있었다. ‘내가 너는 스페셜한 선수고, 팀 선수로서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그런 인터뷰를 했다. 앞으로도 너는 그냥 보통 선수가 아닌 스페셜한 선수로서 팀을 이끌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했다.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더라. 앞으로 자기도 계속 몸을 올리기로 노력을 한다고 얘기를 했고,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지금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빠른 시간 안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득점도 해야 하는 것들 때문에 조급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거에 대해서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골이라는 거는 내가 넣고 싶어서 넣는 것도 아니고 동료들이 또 만들어내야 하는 거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내가 혼자 어거지로 한다고 해서 될 건 아니다. 그래서 팀에 빨리 녹아들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본인도 약간은 조급한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얘기를 하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하 김기동 감독 인터뷰.

-A매치 휴식기가 굉장히 중요한 시간인데, 어떻게 준비를 하고 계신가.

초반에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스타트를 했다. 그래서 이 기간이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피지컬 코치하고 얘기를 했다. 오늘까지 컨디션을 많이 올리기 위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사실 오늘도 훈련이 두 번이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두 번을 하면 부상이 나올 수 있다는 코치의 이야기가 있었다. 오늘 두번 같은 한 번으로 훈련을 했다.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는 열심히 하던가. 

사실 린가드는 그날 마지막 경기 끝나고 저한테 가족들 이야기를 해서 영국 갔다가 어제 왔다. 우리는 일요일 날 훈련을 쉬는데 안 쉬고 계속 훈련을 이어갈 생각이다.

-지난 번 경기 끝나고 쓴소리도 했는데, 어떤 대화를 나눴나. 

본인도 갔다 와서 저를 안더라. 처음 보자마자 인사가 아니라 그냥 저를 안아줬다. 그 부분은 조금 과장된 것도 있었다. ‘내가 너는 스페셜한 선수고, 팀 선수로서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그런 인터뷰를 했다. 앞으로도 너는 그냥 보통 선수가 아닌 스페셜한 선수로서 팀을 이끌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했다.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더라. 앞으로 자기도 계속 몸을 올리기로 노력을 한다고 얘기를 했고,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줬다. ‘네가 지금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빠른 시간 안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득점도 해야 하고,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조급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거에 대해서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고, 골이라는 거는 내가 넣고 싶어서 넣는 것도 아니고 동료들이 또 만들어내야 하는 거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내가 혼자 어거지로 한다고 해서 될 건 아니다. 그래서 팀에 빨리 녹아들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본인도 약간은 조급한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얘기를 하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했던 것 같다. 

-훈련 강도는 감독님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나. 

하루 이틀 한다고 해서 올라오는 것 같지는 않다. 계속 인식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오늘도 보셨겠지만 공격하다가 수비의 반응에 대해서 되게 계속 지적을 해줬고, 공격의 움직임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했었다. 항상 경기 전에도 얘기했듯이 이게 한 번에 확 변화될 거라고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변화를 하다 보면 우리가 좋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 

-팀이 올라올 거라 예상하는 시점은?

4월이 지나면서 올라올 거라 기대하고 있다. 

-감독님 한 마디가 외신에 보도되는데, 부담스러운 점은? 

신경을 안 쓰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는 몰랐는데 단장님이 린가드 인터뷰하고 나서 영국 언론에 제 이름이 크게 났다고 하더라. 앞으로 더 크게 얘기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한 마디가 제 이름과 FC서울을 유럽에도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한다. 사실 농담이다. 감독으로서 린가드나, 어린 선수들이나 똑같이 대할 거고 똑같은 생각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 있는 선수라고 해서 그 선수를 차별 대우를 한다고 그러면 제가 팀으로서 이끌어가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입장에서 앞으로도 계속 팀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 

-첫 승을 거둬서 기분 좋게 훈련했을 거 같은데, 훈련 분위기는?

그건 분명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잘못됐다고 하면 제가 여기서 인터뷰를 못할 수 있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분위기 반등을 했고, 선수들이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줬는데, 전반과 후반에 달라지지 않고 계속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성용이 감독님이 서울 부임 후 많이 늙으신 거 같다고 했다. 

저도 그 인터뷰를 봤다. 선수들이 감독 생각을 이렇게 해준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내가 얼굴이 안 좋아보이나 해서 거울 앞에 한 번 서 봤다. 내가 신경을 많이 못 썼구나라고 생각해서 미용실 가서 염색도 하고, 피곤하게 안 보이려고 머리 스타일을 조금 바꿨다. 

-인식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가 축구를 편하게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볼을 소유를 하면서 수비 반응이나 전환에 따른 반응들이 조금 더 느슨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제가 추구하는 축구를 따라오려면 그런 거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습관적인 것들을 계속 바꿔가야 한다. 그래야 속도도 있으면서, 팬들이 조금 더 즐거워 하는 축구를 보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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