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올림픽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2024 U23 아시안컵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무바라즈의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1라운드를 치른 한국이 태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사우디를 상대한다.

이날 올림픽 대표팀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양현준, 이영준, 강성진이 스리톱으로 출격하고 김민우, 김동진, 강현묵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조현택, 김지수, 서명관, 황재원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김정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올림픽 대표팀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태국과 전력차가 있었기 때문에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태국이 공을 뺏더라도 많은 경우 강한 압박을 통해 소유권을 되찾았다.

그러나 공격 진영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다소 직선적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정교함이 떨어졌다. 전반 32분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김민우가 쇄도하며 마무리한 것은 시라우스 스루안손 태국 골키퍼가 다리를 쭉 뻗어 막아냈다. 김민우는 전반 40분에도 한 차례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조현택(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현택(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래도 조현택이 선제골을 넣어 승리를 안겼다. 전반 추가시간 2분 김민우가 내준 패스를 조현택이 받아 강현묵과 2대1 패스를 시도했고, 강현묵이 환상적인 로빙패스로 조현택이 침투하는 공간에 공을 공급했다. 순식간에 1대1 상황을 맞은 조현택은 침착하게 왼발로 공을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에 곧바로 교체를 단행하기보다 선발진의 호흡을 조금 더 지켜봤다. 그러다 후반 16분 양현준, 강현묵, 강성진을 빼고 홍시후, 배준호, 엄지성을 넣어 2선에 변화를 줬다. 후반 25분에는 김동진이 통증을 느껴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그를 대신해 이강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5분에는 김민우와 장시영을 교체하며 황재원을 중앙 미드필더로 올려 기용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에도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시원시원한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까지 조직력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태국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어도 조현택의 결승골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마무리 과정의 세밀함은 앞으로 U23 아시안컵에서 아랍에미리트, 중국, 일본을 차례로 만나야 할 한국의 숙제로 남았다.

사진= 서아시아축구연맹 X(구 트위터)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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