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황선홍호는 한마음 한뜻으로 태국전을 준비한다.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15분 동안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A매치를 준비하는 대표팀의 화두는 화합이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4강을 앞두고 선수단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먼저 나왔고,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빠르게 인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까지 당했기 때문에 내홍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강인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고, 이강인은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한 뒤 손흥민을 영국에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사과 인사를 전했다.

그럼에도 대표팀 조직력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히 있었다. 특히 3월 A매치에 이강인이 뽑힐지 여부는 세간의 화제였다. 황선홍 임시 감독에게도 대표팀 단합 문제는 중요한 과제였다.

황선홍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서형권 기자
황선홍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서형권 기자

지난달 27일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공식 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대표팀이 예전 모습 그대로 단합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11일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에도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두 선수와 모두 소통해서 나온 결과임을 밝히고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라며 이번 태국전을 통해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18일에 소집훈련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나와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를 했을 때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에는 다 공감을 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대표팀에 화합을 불어넣겠다고 이야기했다.

21일 태국과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홈에서 하는 경기기 때문에 팬들에게 하나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상대방도 존중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이나 여러 가지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경기기 때문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하자고 얘기했다”고 선수단 결합을 강조했다.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장 손흥민 역시 “지금 생각할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해서든 똘똘 뭉치게 하는 것”이라며 “(이)강인 선수가 사과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런 용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마음을 잘 받아줬고, 우리도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확실하게 생겼다”며 이강인과 갈등이 결과적으로 팀을 하나로 만드는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손가락 부상에 대해 더 이상 기사를 작성하지 말라는 발언을 통해 대표팀 내 갈등이 확대 재생산되는 걸 원치 않음을 에둘러 전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훈련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 어깨를 둘러싸고 파이팅을 외치며 화합을 다졌다. 대표팀이 러닝 훈련을 시작했을 때 이강인은 따로 나와 축구팬들에게 사과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은 스스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직접 사과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래 공항에서 사과를 하려 했으나 돌발상황을 우려한 대한축구협회의 만류로 훈련 전에 사과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기회로 많이 배웠고, 모든 분들의 쓴소리에 많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 팀에 도움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며 사과한 뒤 앞으로도 한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이강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강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날 진행된 러닝 훈련과 론도 훈련에서 선수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론도 훈련에서는 공 소유권이 넘어갈 때마다 괴성을 지르며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강인은 전날 늦게 귀국했기 때문에 따로 회복 훈련을 진행한 뒤 전술 훈련에 참여해 대표팀과 조직력을 다졌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다시 한 번 똘똘 뭉쳐 태국을 상대로 월드컵 예선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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