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기성용 등 축구 선수들을 직접 만나 축구를 배울 기회를 잡자, 어린이들은 장난기도 싹 거두고 진지한 눈빛으로 훈련에 임했다. 어린이 수백 명이 축구공을 통해 뿜어내는 활기로 효창운동장이 가득 찼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효창운동장에서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EA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알레가 주최해 초등학생 1,000여 명에게 축구를 배우고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 페스티벌은 EA스포츠가 전개하는 ‘FC 퓨처스’의 일환이었다. FC 퓨처스는 ‘지속 가능한 유소년 축구’를 위해 어린이들이 축구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교육, 문화,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연맹과 EA의 공동 프로젝트다. 700명은 여러 축구클럽에서 모집했고, 나머지 300명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짧게 참가신청을 받았지만 3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축구경기는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팀당 3~4경기를 고루 치를 수 있는 조별리그 방식으로 운영됐다. 슈팅 속도 측정 챌린지, 드리블 챌린지, FC24를 즐길 수 있는 게임플레이 체험존이 마련됐다. 모든 참가 어린이는 유니폼, 가방 등 기념품을 받았고 최대한 많은 참가자가 가져갈 수 있도록 트로피도 잔뜩 마련됐다.

많은 어린이들이 특히 기대한 건 특별 트레이닝이었다. 오후 1시, FC서울 간판스타 기성용, 임상협, 조영욱이 고알레 소속 이호 등의 축구 지도자들과 함께 드리블과 볼 컨트롤에 대한 밀착 교육에 동참했다. 특별한 기회를 잡은 어린이 300여 명은 그동안 먼발치에서만 보던 선수들에게 직접 기술을 배울 기회 앞에 한껏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기성용은 직접 콘 사이로 공을 드리블하는 시범을 보였고, 임상협은 틈틈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심어 줬다.

FC서울 선수들은 전날인 16일 K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도 휴식 대신 2시간에 걸쳐 어린이들과 만났다. 조영욱은 씩 웃으며 “그래도 어제 이기고 와서 덜 힘들다. 어린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피로는 금방 잊었다”고 이야기했다.

조영욱은 “아직도 몇년 전 FC 게임으로 생긴 별명 슈팅몬스터로 날 부르는 친구가 있었다. 알아봐줘서 고마웠다. 친구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상협은 “내게 어제 왜 안 뛰었냐고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다. 축구를 언제부터 했냐고 물어보면 다들 5, 6살이라고 하더라”라며 어린이들의 축구 지식과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특별 트레이닝을 소화한 강동구 KANGS FC의 전인찬 군은 “난 선수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재미있게 드리블도 했고, 볼 컨트롤도 배웠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이수호 군은 “첫 경기에서 골키퍼를 맡았는데 많이 막았는데도 한 골을 내줘서 0-1로 졌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며 분을 풀기 위해 자기들끼리 공을 차고 있었다. 수호의 아버지 이시준 씨는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기회다. 1년에 한 번 정도 이런 자리가 마련되는데 온가족이 나와 축제처럼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임상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임상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KANGS FC 어린이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KANGS FC 어린이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FC퓨처스,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축구교실과 ‘선수의 영상 축구교본’까지

FC 퓨처스는 축구를 통해 따뜻했던 이날 페스티벌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런칭한 이래 다양한 사업으로 어린이들에게 다가갔다. 학교로 찾아가는 어린이 축구교실은 지난해 11월 프로연맹과 교육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작돼 서울, 수원삼성 등 K리그 5개 구단과 함께 수도권 40개 초등학교에서 진행 중이다. 향후 K리그 25개 구단 전부를 통해 전국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퓨처스 아카데미’는 축구 교본 및 교육 프로그램이다. K리그 선수들이 직접 축구 기본기를 알려주는 가이드 영상으로, 올해 2월부터 K리그 유튜브 및 공식 앱을 통해 배포되기 시작했다.

류선영 EA 스포츠 아시아 축구 파트너십 실장은 “오늘 축구 축제는 지난 해부터 글로벌 단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축구 커뮤니티 성장 지원을 위해 출범한 FC 퓨처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K리그 새 시즌도 막을 올린 봄에 아이들에게 부모님, 친구들이 함께 소풍 온 것처럼 즐겁고 건강한 축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EA 스포츠의 ‘FC’가 게임을 넘어서 축구를 통해 팀워크, 성취감 등을 얻고, 가족들과 함께 즐길수 있는 건강한 브랜드라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 이달 말까지 계획된 활동(축구 트레이닝 영상 배포, 방과후 활동 축구 트레이닝) 등을 마무리 한 뒤 이후 방향성을 K리그와 논의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축구 커뮤니티 지원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언제든 기쁘게 논의하고자 한다”고 지속적인 생활축구 지원에 대한 의지도 이야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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