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당연한 귀결이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과 통계 매체의 선택을 받았다.

12일(한국시간) PL 사무국은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PL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카이 하베르츠, 콜 파머와 함께 스리톱을 구성한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지난 주말 맹활약을 펼쳤다. 10일 치러진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상대 공을 끊어내며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공을 몰고 가 상대 수비를 유인한 뒤 더 좋은 위치에서 쇄도하던 브레넌 존슨에게 패스해 존슨의 득점을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빌라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놨다. 후반 45분 쿨루세프스키가 오른쪽 돌파에 성공하자 상대 수비가 내려앉는 걸 보고 뒤쪽에서 서서히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했고, 쿨루세프스키가 중앙으로 보낸 패스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 위로 꽂히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왼쪽에서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패스를 받아 골라인 근처까지 전진한 뒤 뒤에서 쇄도하던 티모 베르너에게 컷백을 내줬고, 베르너가 이를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경기를 통해 손흥민은 올 시즌 14골 8도움으로 8시즌 연속 모든 대회 20공격포인트 이상 기록하는 위업을 쌓았다. 현재 손흥민보다 리그에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올리 왓킨스(16골 10도움), 모하메드 살라(15골 9도움),엘링 홀란(18골 5도움) 등 3명뿐이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치열한 득점 경쟁과 도움 경쟁에 가세했다. 리그 득점 1위 홀란과 4골 차, 리그 도움 1위 왓킨스, 키어런 트리피어, 파스칼 그로스(이상 10도움)과 2도움 차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토트넘 역대 득점 공동 5위로도 올라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59골을 넣어 1960년대 토트넘 황금기를 함께했던 전설 클리프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앞을 마틴 치버스(174골), 보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해리 케인(280골)이 지키고 있다.

손흥민은 영국 ‘BBC’가 선정한 PL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30년 넘게 ‘BBC’에서 활동한 가스 크룩스는 손흥민을 선정한 이유로 “1골 2도움이 모든 걸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승리자는 단 한 명 뿐이었다”며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여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팀 주장 임명이 그를 더욱 팀플레이어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존슨과 베르너에게 준 도움은 이를 증명했다”고 설명하며 손흥민이 한 차원 높은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PL 28라운드 이주의 선수와 이주의 팀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이주의 선수로 뽑히며 자연스럽게 이주의 팀에도 포함됐다. ‘후스코어드’는 빌라전 손흥민에게 9.35점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내렸는데 이는 PL 28라운드 평점 2위인 파머(8.47)조차 0.88점 차로 크게 제친 수치다.

손흥민이 여러 매체에 동시다발적으로 호평받으며 빌라전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17일 풀럼과 리그 경기를 치른 뒤 한국에 들어와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대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스타그램, '후스코어드'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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