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르셀로나의 무패행진을 이끄는 핵심은 2007년생 유망주들이다.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바르셀로나가 나폴리를 3-1로 꺾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바르셀로나는 합계 4-2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전반 15분 왼쪽에서 잇따라 좋은 패스워크로 전진한 뒤 하피냐가 컷백으로 내준 공을 페르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페르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수비를 끌어내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2분 뒤에는 야말이 질주했다. 수비진영에서 감각적인 터치로 나폴리 선수를 벗겨낸 뒤 하프라인까지 전진해 앞에 있던 하피냐에게 패스를 건넸다. 하피냐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으나 왼쪽에서 쇄도하던 주앙 칸셀루가 집중력 있게 세컨볼을 잡아 추가골에 성공했다.

경기에 쐐기를 박은 건 레반도프스키였다. 1, 2차전 합계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38분 세르지 로베르토가 왼쪽에서 일카이 귄도안과 훌륭한 패스워크로 나폴리 수비를 뚫어냈고, 골키퍼가 나오는 걸 확인한 로베르토가 옆으로 내준 공을 레반도프스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는 바르셀로나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었다. 야말은 상기한 추가골 장면을 비롯해 여러 차례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드리블 성공 3회로 경기 최다 기록을 거둔 걸 비롯해 슈팅 5회, 유효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등 공격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쿠바르시는 안정적인 수비로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쿠바르시는 이 경기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패스 50회 이상을 성공한 선수였다. 또한 태클 3회를 모두 성공시키고, 걷어내기 5회를 기록하는 등 걸출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UCL 데뷔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경기력으로 팀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X(구 트위터) 캡처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X(구 트위터) 캡처

쿠바르시의 발견은 바르셀로나 전체의 안정감을 불러왔다. 쿠바르시가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센터백 운용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고,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기존에 중앙수비에서 뛰었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시켰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떠난 후 마땅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지 못해 올 시즌 내내 흔들리던 공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쿠바르시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아직까지 패배가 없다. 올해 1월 레알베티스전을 시작으로 모든 대회 9경기에서 7승 2무를 거뒀다. 차비 감독도 쿠바르시의 활약에 힘입어 사임을 발표한 비야레알전 이후 9경기에서 무패를 내달렸다.

바르셀로나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페드리, 가비, 알레한드로 발데 등 라마시아 출신 재능들을 끊임없이 발굴해냈다. 올 시즌에는 야말과 쿠바르시가 배턴을 이어받았고, 바르셀로나는 유망주들과 함께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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