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라파 베니테스 감독이 셀타비고에서 8개월 만에 경질됐다.

12일(한국시간) 셀타비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니테스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는 8개월 동안 팀에 전신전념하고 헌신한 끝에 셀타를 떠난다. 구단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셀타에 부임했다. 2000년대 발렌시아와 리버풀에서 연달아 전술적 역량을 발휘하며 지도자 경력을 꽃피웠으나 이후 주춤했던 데다 뉴캐슬유나이티드와 작별한 이후 다롄프로, 에버턴에서 모두 실패를 맛봤기 때문에 셀타에서 반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셀타에서도 철저하게 실패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시즌 내내 강등권을 벗언나지 못했다. 현재 셀타는 리그 28경기를 치러 5승 9무 14패로 17위에 위치해있다. 18위 카디스와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라파 베니테스 전 셀타비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 베니테스 전 셀타비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셀타는 베니테스 감독과 작별을 결심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안정적인 중위권을 지켰고, 고춧가루 부대 역할도 곧잘 하던 셀타는 베니테스 감독 아래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베니테스 감독 역시 예전에 보여줬던 총명함을 잃은 듯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하며 1시즌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셀타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베니테스 감독은 사실상 유명세만 남은 모양새다. 한때는 많은 빅클럽이 원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던 지도자였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 뒤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레알마드리드 같은 강팀은 물론 에버턴, 셀타 등 중소 클럽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며 감독으로서 매력이 절감됐다.

셀타는 내부에서 후임 감독을 찾았다. 클라우디오 히랄데스가 셀타 B팀에서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히랄데스 감독은 2016년부터 셀타 유스팀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22년부터 셀타 B팀을 맡아 상위권을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히랄데스 감독은 즉시 1군 훈련을 지휘하며 이번 주 세비야와 경기를 통해 데뷔한다.

사진= 셀타비고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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