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카요 사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부카요 사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최근 7시즌 동안 포르투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에서 격파한 팀은 최소 결승에 올랐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23-2024 UCL 16강 2차전을 치른 아스널이 포르투와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진출했다. 1, 2차전 합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4-2로 포르투를 꺾었다.

이날 아스널은 고전했다. 포르투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 대부분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수비를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전반 41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훌륭한 침투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그뿐이었다. 아스널은 포르투의 수비 전략에 말려들었고, 되레 날카로운 역습에 흔들렸다.

승부차기에서 어렵사리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스널은 키커로 나선 외데고르,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포르투는 웬데우와 갈레누가 라야 골키퍼를 넘지 못해 좌절했다. 라야는 승부차기 4개 중 3개의 방향을 맞추는 훌륭한 집중력으로 아스널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아스널이 14년 만에 16강 징크스를 복귀했다. 아스널은 2010년 이후 한 번도 8강에 오른 적이 없었다. 2016-2017시즌 이후에는 UCL조차 참가하지 못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7년 만의 UCL에서 굴곡을 겪으면서도 16강 징크스를 넘어서 UCL 여정을 이어갔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이 좋아할 만한 소식이 또 있다. 최근 7시즌 동안 포르투는 UCL 토너먼트에 5번 진출했는데, 여기서 포르투를 꺾은 팀은 최소 결승까지 진출했다. 2016-2017시즌 유벤투스(준우승), 2017-2018시즌 리버풀(준우승), 2018-2019시즌 리버풀(우승), 2020-2021시즌 첼시(우승), 2022-2023시즌 인테르밀란(준우승)이 해당 법칙의 수혜를 받은 클럽들이다.

아스널이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받는다면 올 시즌 최소 결승행을 기대할 수 있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지만 최근 물오른 조직력과 공격력으로 리그 8연승을 거두는 등 고무적인 성과도 있었다. 다만 아르테타 감독이 좋은 기록과 나쁜 기록을 모두 깨부수는 행보를 보인 만큼 마냥 결승행을 낙관할 수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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