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요한 순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알나스르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그쳤다. 이에 따라 K리그 구단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동반 진출 확률이 높아졌다.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아왈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 알나스르가 알아인과 승부차기 끝에 2PK4로 패했다. 1차전은 알아인이 1-0으로 승리했고, 2차전 알나스르가 정규시간 3-2 승리 후 연장전에서 1골씩 주고받았다.

알나스르 간판스타 호날두는 연장전에 페널티킥 골을 하나 넣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였다. 골대 바로 앞 노마크 상태에서 발만 대면 넣는 슛을 날리기도 했다.

이로써 박용우 소속팀 알아인이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했다. 서아시아의 다른 8강 대진은 알힐랄과 알이티하드의 ‘사우디아라비아 내전’인데, 중동 최강 알힐랄이 1차전 2-0 승리로 유리하다.

동아시아 8강에서는 전북현대와 울산HD가 1차전에거 1-1로 비겼고, 요코하마마리노스는 산둥타이샨에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ACL 우승 못지않게 중요한 클럽월드컵 참가권 측면에서 알나스르의 탈락은 큰 의미가 있다. 4년에 한 번 전세계 32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개편되면서, 2025년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참가 티켓은 4장이다. 이번 시즌 포함 3차례 ACL 우승팀과 구단랭킹으로 진출하는 1팀이 이를 갖는다. 이미 알힐랄, 우라와레즈가 ACL 우승으로 티켓을 확보했다.

점수 기반 구단랭킹에서 세계무대 진출을 놓고 다투던 팀이 전북, 울산, 알나스르 순이었다. 이들 중 알나스르가 탈락하면서 전북이 앞서가고 울산이 추격하는 형태가 됐다. 울산은 8강 2차전에서 전북을 꺾고 올라간 뒤 4강에서 1승을 더 거둔다면 포인트에서 앞설 수 있다.

K리그 두 팀이 나란히 클럽월드컵에 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첫 번째 가능성은 K리그 팀의 ACL 우승이다. 이 경우 나머지 K리그 팀도 랭킹 기반으로 진출할 수 있다. 알나스르의 추격이 일찌감치 무산되면서 높아진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알힐랄이 ACL 정상에 오를 경우다. 알힐랄은 이미 클럽월드컵 진출권이 있기 때문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진출권 한 장이 랭킹 기반 팀으로 넘어간다. 이러면 K리그 두 팀이 동반 진출할 수 있다. 알힐랄의 최대 고비가 슈퍼스타 호날두를 보유한 알나스르를 만날 경우였다. 호날두의 탈락으로 알힐랄의 우승 확률도 올라간 셈이다.

즉 K리그 팀과 알힐랄의 결승이 성사되면, 그 순간 전북과 울산의 클럽월드컵 동반 진출도 확실시된다.

홍명보 감독(울산현대). 서형권 기자
홍명보 감독(울산현대). 서형권 기자
페트레스쿠 감독(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페트레스쿠 감독(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클럽월드컵에 나가는 K리그 팀은 평소 유럽 팀들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갔을 때 쥐는 것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다. 보도에 따라 다르지만 참가팀들의 수익은 최소 백억원 대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성적을 잘 낼 경우 1천억 원을 넘어갈 수도 있는 대회다. 한국팀이 하나냐 둘이냐는 K리그의 ‘외화벌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