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우(FC서울). FC서울 제공
강상우(FC서울). FC서울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강상우가 2년에 걸친 중국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왔다. 익숙한 감독, 익숙한, 전술, 익숙한 동료, 심지어 익숙한 컬러다. 적응 걱정이 없다.

서울은 7일 강상우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15번이다. 강상우는 포항스틸러스, 상주상무(군복무), 베이징궈안을 거쳤다. 포항에서 K리그 최고급 측면 자원으로 발돋움한 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축구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개막과 동시에 외국인 자원을 초과 영입한 베이징이 강상우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포항 시절 함께 했던 김기동 서울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이로써 포항에 이어 서울에서도 김 감독의 지도를 받는 선수는 일류첸코, 임상협, 팔로세비치, 이승모, 권완규 등 원래 있던 선수들에 강상우가 더해졌다.

지난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서울은 광주FC에 0-2로 패배했는데, 광주가 오랫동안 연마해 온 이정효식 축구로 완성도 높은 경기를 한 반면 서울은 아직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최상의 멤버도 아니었다. 이번 시즌 합류한 최준, 류재문, 시게히로 등이 뛰지 못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는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한 명도 쓸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 자원 기성용, 한승규, 팔로세비치로 구성해야만 했다. 이들 모두 기술과 공격 지원 능력이 좋지만 수비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특히 김 감독은 활동량 많은 미드필더의 역량을 잘 뽑아내는데, 서울의 개막전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제어하기 힘든 광주의 패스 플레이가 서울의 완성되지 않은 중원 앞에서 더욱 활개치는 걸 막지 못했다.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역량 역시 아쉬웠다. 강상우는 최준과 좌우 수비를 번갈아 맡아 줄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윙어 자리에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한다. 특히 측면에 자리잡고 있다가 상대 수비 한 명을 달고 있는 상태에서도 어시스트 확률 높은 크로스를 올려주는 능력이 발군이다.

강상우(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상우(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상우(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상우(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8골 5도움으로 탁월한 공격력을 발휘한 강상우는 서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풀백으로 출장할 때 아예 윙어처럼 뛸 수 있는 강상우는 가까운 측면에 린가드가 나올 경우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린가드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될 때도 강상우가 윙어로서 상대 수비를 벌려주면 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다.

활용법을 잘 아는 감독과 재회하면서 31세 강상우는 안정적으로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사진= FC서울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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