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에서 도태됐다가 빅 클럽 바이에른뮌헨의 준주전급 수비수로 변신한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 말년에 대해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똥(shit)이라는 한마디였다.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이 라치오에 3-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던 바이에른이 두 경기 합산 3-1로 8강에 올랐다.

다이어는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짝을 이뤄 선발 출장했다. 애초 영입될 때는 기존 센터백 3명 중 2명이 빠졌을 때만 뛰는 보험 정도로 보였다. 바이에른이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노렸다가 토트넘과 경쟁에서 밀린 뒤 데려온 게 다이어였기 때문에 입지는 더 좁아 보였다.

한때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의 주전이었던 다이어는 최근 수년간 기량이 하락한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고, 이번 시즌 전반기 토트넘의 앤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으로부터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기동력을 중시하는 새 토트넘의 전술에 맞지 않는 다이어가 벤치로 밀렸고, 심지어 주전 센터백이 부상일 때도 측면수비를 옮겨가며 기용하지 다이어는 쓰지 않았다. 그런 다이어가 바이에른에서 당당하게 김민재, 더리흐트와 주전 경쟁을 벌이는 건 뜻밖이다.

라치오전 무실점 승리 후 풋볼리스트 유튜브 채널 '뽈리TV' 등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다이어는 주로 모국 매체의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다이어의 인생역전을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고맙습니다”라는 말도 자주 나왔다.

다이어는 “축구란 재밌다. 이번 시즌 초반 토트넘에 있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6개월을 잘 견뎌낸 자신이 자랑스럽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고 자신의 경기력에만, 몸 상태만 신경 쓰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뛰지 못한 시기에 대해 돌아봐달라는 요청을 받자 다이어는 “똥 같다(shit)”고 한마디 뱉은 뒤 “당연히 모든 선수는 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여기 왔다. 언제나 어디서나 늘 뛸 수는 없는 법이다. 95%의 선수가 그렇다. 해리(케인)는 아니지만”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이어는 대표팀 복귀의 꿈도 꾼다. 지난해 다이어는 대표팀에 아예 뽑히지 못했다. 다가오는 유로 2024 대표팀에 승선하려면 대반전이 필요하다. 다이어는 “대표팀은 간단한 문제다. 소속팀에서 먼저 가능한 잘 해야 한다. 내가 가능한 잘 하고 있다면, 특히나 바이에른 같은 팀에서 하고 있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말하며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교감을 나눈 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