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수원삼성 감독. 김희준 기자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프로 무대에서 정식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염기훈 감독과 김현석 감독 모두 공격적인 빠른 축구로 승리를 원한다.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충남아산FC가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라운드를 치른다.

홈팀 수원의 염 감독은 지난 시즌 아픔을 승격으로 씻으려 한다. 팀이 흔들리던 9월 말 임시 감독으로 부임해 7경기 3승 2무 2패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잔류하기에는 딱 한 걸음이 모자랐다. 수원은 창단 28년 만에 첫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염 감독은 수원과 함께 승격을 넘어 우승을 꿈꾼다. 지난달 2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올해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이다. 많은 팬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잘 안다”며 “작년에 보여줬던 모습이 아니라 결과와 내용을 모두 챙기고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기 전에도 자신감은 여전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당연히 오늘 승리해야 한다. 올해 우리는 승격을 목표로 삼았고 그 첫경기가 홈 개막전이기 때문이다. 팬들도 걱정이 많은 걸로 아는데 동계 훈련을 선수들과 잘 치렀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며 “모든 팀들이 승격 1등으로 수원을 뽑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K리그2가 쉬운 리그가 아님을 알지만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런 견제도 다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먼저 때리는 축구는 유효하다. 선수들에게도 경기가 잘 안 풀리더라도 훈련했던 걸 계속 밀고 나갈 거라 얘기했다. 정말로 승격을 하기 위해서는 공격 축구밖에 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도 염 감독의 자신감이 전해졌다. 염 감독은 “(전)진우가 컨디션이 좋아서 충남아산전 몇 골 차를 예상하냐고 물었는데 5-0을 이야기했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이 차 있어서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올 수 있는 경기로 이기겠다. 특히 홈에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만큼 무조건 승리가 당연하다”고 이야기했다.

K리그2는 흔히 ‘정글’이라고 불리는 만큼 수원 역시 잘 풀리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K리그1에서 K리그2로 떨어져 곧바로 벗어나지 못해 여전히 승격을 염원하고 있는 구단도 제법 있다.

염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나와 코칭스태프도 우리가 잘 안 됐을 때 어떻게 변화를 가져가야 하는지 충분한 논의를 했다. 분석팀과 계속 소통하는 부분이고 준비가 돼있다. 그래도 잘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키려 한다”면서도 “솔직히 현 상황에서는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리그를 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변수도 있겠지만 지금은지지 않는 축구로 승격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충남아산FC 감독. 김희준 기자
김현석 충남아산FC 감독. 김희준 기자

원정팀 충남아산에는 K리그 전설 김현석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선수 시절 순발력이 좋아 ‘가물치’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K리그 통산 371경기 110골 54도움을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울산현대 코치, 강릉중앙고 감독, 울산대학교 감독, 충남아산 사무국장을 차례로 거쳤다. 프로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 감독으로 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충남아산을 맡게 된 이상 신인 때처럼 패기로써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전인데 사실 얼떨떨하기도 하다. 내가 긴장하는 것보다 선수들 앞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선수들도 긴장하지 않을 것 같아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래도 사뭇 다른 감정으로 경기장에 돌아와 긴장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부상자가 많지만 악착같은 축구로 이길 거라 밝혔다. “장준영, 김승호, 송승민, 박세직이 다쳤다. 장준영은 작년에 다쳤던 발목이 회복되지 않았고, 나머지 3명은 화성FC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부상당해 4주에서 5주 가량 결장할 것 같다”며 “옛 속담에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우리와 전력 차이가 난다고 본다. 수원보다 악착같이 한 발 더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고 선수들도 열심히 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선 굵은 축구보다는 공수 전환이 빠른 축구를 지향한다. 작년 같은 긴 패스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추구할 거라 부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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