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쿠. 게티이미지코리아
필립 코쿠.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네덜란드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필립 코쿠 감독은 대리인을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 

코쿠 감독은 유럽 스타 출신의 지도자다. 현역 시절 1990년대 말부터 6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주전으로 활약했다.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펩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시티 감독과 중원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보비 롭슨, 루이 판 할, 프랑크 레이카르트 등의 지도를 받았다.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이어 클럽팀에서도 함께 했다. 2004년 PSV에인트호벤으로 복귀해 2006년까지 뛰며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2004-2005시즌에는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이영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박지성과의 인연은 지도자 변신 후에도 이어졌다. 코쿠 감독은 2013-2014시즌 PSV 정식 감독이 됐고, 박지성도 당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를 떠나 PSV로 임대 이적했다. 이후 박지성이 은퇴하면서 코쿠 감독은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한 지도자가 됐다. 

전지훈련 중 이야기 나누는 박지성(왼쪽)과 필립 코쿠(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전지훈련 중 이야기 나누는 박지성(왼쪽)과 필립 코쿠(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PSV 밖에서의 감독 커리어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PSV에서는 리그 우승 3회(2014-2015, 2015-2016, 2017-2018)와 KNVB컵 1회(2011-2012) 등 우승 경력을 쌓았지만 이후 튀르키의 페네르바체, 잉글랜드의 더비카운티, 네덜란드 피테서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 감독직이었던 피테서에서는 약 1년 동안 팀을 이끈 뒤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코쿠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보일 이유는 충분하다. 먼저, 코쿠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에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의 역대급 선수단도 감독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아시아 팀이지만 손흥민(토트넘훗스퍼),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을 지도할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한국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 외국인 감독은 코쿠 감독뿐만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프랑크 드부어, 베르트 판마르바이크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부어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아약스의 리그 4연패를 이끌었지만 이후 감독 커리어가 꼬였다. 인테르밀란, 크리스탈팰리스, 아랍에미리트(UAE) 알자지라클럽 등을 거쳤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한 유로 2020에서도 16강에 머물렀다. 과거 한국과도 연결됐던 판마르바이크 감독은 비교적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UAE 대표팀 등 아시아 대표팀들을 연이어 거쳤는데, 2022년 UAE 감독직에서 경질된 뒤에는 아직 소속팀이 없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 외에도 영국 출신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20일(한국시간) 영국 '미러'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축구협회는 현재 외국인 감독보다는 국내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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