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의 후임으로 남자 축구대표팀 새 감독을 맡을 인물은 점점 더 국내감독으로 좁아져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절차를 무시하고 답을 정해놓은 가운데, K리그는 개막 직전 감독을 잃는 팀이 어디일지 ‘폭탄 돌리기’에 가까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축구협회는 20일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했다. 이는 아시안컵 평가의 첫 단계였던 지난 13일 축구협회 임원회의에서 ‘예고’된 그대로다. 당시 이석재 축구협회 부회장은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하고 한국 감독을 선임하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에도 정 위원장과 국내감독 선임으로 이미 정해졌다는 관측이 줄을 이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역시 대상자를 정해놓고 진행되고 있으며, 토론과 선임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신빙성을 더해간다. 정 위원장은 21일 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소집, 새로 선임한 강화위원 10명과 더불어 선임의 첫 절차에 들어간다. 하지만 축구협회 안팎에서 나온 증언대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국내감독 선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대로라면 위원회는 별 의미가 없다.
국내파가 유력하다는 관측 이후 거론된 감독들 대부분은 현직 K리그 지도자다.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등이다. 그밖에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정도다.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도 언급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거론되는 구단 팬들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는 재앙을 눈앞에 둔 듯한 분위기다. K리그 개막일인 3월 1일이 보름도 남지 않았다. 울산은 이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 상황에 갑자기 감독이 나가면 새 감독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번 시즌 새로 프로팀에 부임한 김학범, 김기동 감독의 선임은 무리수 중에서도 너무 심하다. 일각에서는 1순위 후보가 홍 감독으로 좁아졌으며, 무산될 경우에만 2순위를 고려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K리그의 주요 인기 기업구단이 시즌 초 혼란을 겪으면 나아가 리그 전체의 흥행에도 타격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K리그 선수 경시에 이어, 축구협회가 리그 전체를 경시하는 꼴이 된다. 한국축구 전체 발전과 원활한 운영을 도모하지 않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대표팀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게다가 다급한 국내감독 선임이 대표팀에도 최선이라 볼 수는 없다. 모든 면에서 악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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