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황의조는 불과 6개월 전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어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 6월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1-5로 대패한 기억이 있다. 유일한 1골은 황의조가 터뜨렸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0분 페널티박스에서 티아구 실바를 등진 채 패스를 받더니 터닝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한국이 선제골을 먹히고도 다시 따라가며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수들의 빠른 전방압박에 고전하며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결국 네이마르의 2골, 히샤를리송, 필리페 쿠티뉴, 가브리엘 제주스에게도 1골씩 실점하며 무너졌다.

한국의 전체적인 조직력은 6개월 전보다 훨씬 견고하다. 벤투 감독이 4년간 고집해온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우루과이, 가나와 만나 1무 1패로 승리는 없었지만 경기력 하나는 모두가 인정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만나 2-1로 승리하는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이라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압도적인 전력의 브라질이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찬스가 왔을 때 결정짓는 게 필수적이다. 벤투 감독 역시 “아마도 우리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경기를 많이 할 것이고, 상대는 더 압박할 것”이라며 경기 양상은 밀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브라질전 골맛을 본 황의조의 선발 여부는 불확실하다. 조별리그 1차전은 선발로 나섰으나 2, 3차전은 모두 조규성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골이 필요한 순간에는 벤투 감독이 항상 기용했다. 2, 3차전 모두 후반전에 교체 투입시키며 황의조에게 골을 기대했다. 황의조는 아직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으나 경우에 따라 벤투 감독이 믿고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6개월 전 실바를 벗겨낸 동작,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찬 킥의 감각이 남아있다면 다시 한번 황의조에게 골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