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포르투갈 국민이라 자랑스럽다. 동시에 한국을 오래 맡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갖는다.

이번 대결은 포르투갈에서도 관심이 크다. 경기 외적으로도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으로 고국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해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하기도 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0-1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짐을 싸야 했다. 한국 사령탑에 앉은 벤투 감독은 20년이 지나 포르투갈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포르투갈 국가가 나올 때 어떤 마음일 것 같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를 따라 부를 것이다. 예전에도 말씀드렸는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포르투갈 국민일 것이다. 포르투갈 국민이라 자랑스럽다. 동시에 한국을 오래 이끈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포르투갈 국민으로서도, 한국 감독으로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벤치에서 포르투갈 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지난 가나전 당시 주심이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지나자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끝내버렸고,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20년 전 포르투갈 선수로서 월드컵에 참가해 한국과 대결한 것에 대해 “한국이 이겼고, 한국 사람들은 당연히 좋았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결과와 별개로 내가 국가를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선수로서 마지막이었는데 좋은 경험과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한국 감독으로 월드컵에 온 기분에 대해서도 “좋다. 4년 이상 대표팀과 함께했다. 일부 목적은 달성했다. 월드컵에 왔고,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참여를 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은 선수로서, 코치들은 코치로서 사랑하는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었다는 점에 만족한다. 내일 어떤일이 일어나도 자랑스럽고, 만족할 것”이라고 역시 기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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