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일(한국시간) 오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여름 이적시장이 마무리됐다. 토트넘홋스퍼는 막판 추가 보강 없이 이적시장을 마쳤다.

토트넘은 올여름 이적시장 개장 직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내면서, 다음 시즌 더 큰 목표를 노려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적시장에 앞서 구단 최대 주주 ENIC 스포츠 그룹의 증자를 통해 최대 1억 5천만 파운드(약 2,362억 원)을 조달하면서 미리 자금도 확보했다.

영입은 속전속결이었다. 전 소속 구단과 계약이 만료된 베테랑 윙백 이반 페리시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재빨리 선점했다. 이어 잉글랜드 무대 적응이 완료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공격수 히샬리송을 차례로 데려왔고, 왼쪽 스토퍼 자리 선수층을 강화시켜줄 바르셀로나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를 임대했다. 7월 초 토트넘이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5명 영입을 완료했다. 7월 중순에는 오른쪽 윙백 유망주 제드 스펜스도 영입했다. 토트넘의 이적시장 초반 행보는 이적시장 활동에 민감한 콘테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빠르게 급한 불을 끈 토트넘은 한국 투어 등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공격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 더 있었으나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했다. 팬들도 예년과 다른 모습인 구단을 기꺼이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추가 영입은 없었다. 8월 17일 우디네세 유망주 데스티니 우도기를 영입하긴 했으나 우도기의 포지션은 윙백으로 보강이 시급한 자리가 아니었다. 당장 활용할 전력이 아니라 원 소속팀 우디네세로 다시 한 시즌 임대를 보냈다. 임대 신분이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완전 영입한 것도 '보강'은 아니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선수단 매각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돌입 시기부터 매각 대상이 분명했는데, 완전 이적으로 내보낸 1군 선수는 스티븐 베르흐베인뿐이다. 탕기 은돔벨레(나폴리), 세르히오 레길론(아틀레티코마드리드), 조반니 로셀소(비야레알), 해리 윙크스(삼프도리아), 조 로든(스타드렌) 모두 임대로 팀을 떠났다.

정리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역시 일찍부터 이적 대상으로 분류됐던 자펫 탕강가는 AC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과 꾸준히 연결됐음에도 끝내 팀을 옮기지 못했다. 탕강가 잔류와 맞물려 토트넘의 추가 센터백 보강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결국 토트넘은 전력 강화가 필요했던 스리백 포지션에 정점에서 내려온 랑글레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브라이언 힐은 토트넘이 대체자를 구하지 못해 임대가 좌절됐다. 당초 지난 시즌 하반기 임대됐던 발렌시아 재임대에 근접했으나 임대 완료 조건은 토트넘의 대체자 영입이었다.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오지 못하면서 힐은 일단 겨울까지 구단에 머무르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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