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 나폴리 트위터 캡처
김민재(나폴리). 나폴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유럽파 주요 선수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찾았다.

2일(한국시간) 오전 2022-2023시즌 유럽 주요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한국 축구팬들에겐 흥미진진한 이적시장이었다. 대표팀 주축 선수들 일부가 올여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럽 빅 리그에 새롭게 입성한 선수도 있고, 각자의 이유로 빅 리그를 떠난 선수도 있다. 다시 한번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 선수도 나왔다.

올여름 차기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김민재다.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는 작년 여름 페네르바체에 입단하며 튀르키예(터키) 쉬페르리그 무대에 진출했는데, 적응기 없이 제 실력을 발휘하면서 빠르게 튀르키예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이적 허용 조항(바이아웃)이 존재해 입단 1년 만에 다시 이적설이 불거질 정도였다.

유럽 빅 리그 구단들이 김민재를 주목했다. 당초 이적이 유력했던 구단은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렌이었다. 브루노 제네시오 렌 감독이 베이징궈안 시절 김민재를 지도한 경험이 있어 김민재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단장이 직접 튀르키예로 건너가 협상을 진행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위 나폴리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나폴리는 주전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뒤 김민재 영입에 속도를 높였다. 결국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상위권팀 나폴리의 구애를 받아들였고, 지난 7월 27일 나폴리 입단을 확정했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 나폴리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나가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민재 이적 발표 이틀 뒤인 7월 29일 황인범의 새 소속팀도 결정됐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루빈카잔(러시아)에서 뛰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련한 임시 규정에 따라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체결한 뒤 유럽 이적을 추진하다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도중 올림피아코스와 계약했다.

황의조도 황인범과 같은 팀에서 뛴다. 지난 시즌 소속팀 지롱댕보르도가 프랑스 리그2(2부)로 강등돼 일찍부터 이적이 기정사실화됐는데, 보르도가 재정 문제로 3부 리그까지 떨어질 위기를 겪으면서 구단의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이적이 지연됐다. 7월 말이 돼서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낭트, 스타드브레스트 등 프랑스 구단들이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이 보장된 황의조 영입을 원했고, 울버햄턴원더러스, 풀럼, 노팅엄포레스트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도 관심을 보였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올림피아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올림피아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잔류보다 EPL 무대 도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황의조는 울버햄턴 등과 이적료 협상에 난항을 겪은 끝에 8월 26일 노팅엄 이적을 택했다. 다만, 즉시 EPL에서 뛰진 않는다. 노팅엄과 구단주가 동일한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1년 임대됐다. 황의조는 추후 EPL 입성을 꿈꾸며 우선 자국 리그 우승권 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기회가 있는 올림피아코스행을 결정했다.

이동경도 빅 리그 도전을 잠시 미루게 됐다. 이동경은 지난 겨울 독일 2.분데스리가(2부) 샬케04에 입단했다. 장기 부상으로 1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시즌 종료 후 임대 계약을 연장해 샬케에 남게 됐고, 팀이 분데스리가로 승격하면서 새 시즌 빅 리그 입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프랑크 크라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새 시즌 팀이 치른 5경기에서 한 번도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결국 꾸준한 출전 기회를 찾아 이적시장 막바지 활로를 찾았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샬케와의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울산현대 시절 동료 루카스 힌터제어의 소속팀 2.분데스리가 한자로스토크로 임대 이적했다.

A대표팀 멤버는 아니지만 지난 6월 팀 황선홍의 일원으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홍현석도 무대를 옮겼다. 지난 8월 9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LASK에서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 구단 KAA헨트로 이적했다.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게 된 홍현석은 데뷔전부터 멋진 바이시클킥으로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순조롭게 벨기에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 나폴리 트위터, 올림피아코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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