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노 카데웨어(마요르카). 마요르카 홈페이지 캡처
티노 카데웨어(마요르카). 마요르카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요르카가 이강인의 맹활약을 성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선수들을 공수에 걸쳐 영입했다. 부활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한때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다.

2일(한국시간) 유럽 빅 리그 대부분 이적시장이 마감됐다. 지난 8월 30일 공격수 티노 카데웨어를 영입한 데 이어 마감이 임박한 2일 수비수 마티야 나스타시치까지 품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 임대로 활용했던 핵심 공격수 베다드 무리치, 라이트백 파블로 마페오를 완전이적시킨 것을 비롯해 현재 주전으로 기용 중인 골키퍼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 수비수 호세 코페테 등 여러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보강했다. 팀을 떠난 공격수 매튜 호프와 구보 다케후사, 미드필더 살바 세비야 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마요르카는 초반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강팀엔 지고 약팀에는 이기는 행보를 보여 왔다. 나름대로 경쟁력을 보인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 비해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스트라이커 베다드 무리치와 호흡을 맞췄다. 현재까지 마요르카는 단 3골을 넣었는데 무리치가 2골, 이강인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공격 콤비가 공격을 다 책임지다시피 했다. 그리고 새로 합류한 골키퍼 라이코비치의 놀라운 선방쇼로 후방에서 버티며 승점을 쌓았다.

마요르카는 수비적인 3-5-1-1 포메이션을 쓰고 있음에도 슛 허용 횟수가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을 정도(15.3)로 수비력이 약하다. 나스타시치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영입이다. 나스타시치는 세르비아 대표 센터백이다. 19세 나이에 맨체스터시티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했을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샬케04에서 7시즌 동안 뛰면서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다. 샬케의 강등 원흉 중 한 명으로 지목됐고, 지난 1년 동안 뛴 피오렌티나에서도 후보에 머물렀다. 비록 최근 경기력은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왕년에 특급 유망주였던 선수라 새 환경에서 부활을 기대할 만한 경력은 있다. 나이가 아직 29세에 불과하다.

카데웨어는 좀 더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프랑스 2부 르아브르에서 2019-2020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0-2021시즌 올랭피크리옹에서 4명이나 10골 이상을 득점하는 막강한 공격진이 주목 받았는데, 당시 멤피스 더파이와 칼토코 에캄비 옆에서 10골을 기록했던 공격수다. 지난 1년은 부진했지만 아직 기대할 구석은 충분히 남아 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 무리치 외에 공격 루트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이 큰 약점이다. 3-5-2 포메이션의 태생적 문제로도 볼 수 있지만 공격을 지원해 줄 선수가 없다. 매 경기 수비적인 자세로 일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공격 숫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나 발빠른 공격수를 선발 투입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카데웨어에게 거는 기대다.

이강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붙박이 주전인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으며, 경기력도 라리가 전체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다. 이강인의 맹활약이 새로 합류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돌풍의 주역으로서 더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다.

사진= 마요르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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