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잘 아는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대표팀에 새로 들어가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가 기존 대회보다 확대됐다는 걸 감안한다면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는 열려 있다.

남자 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 중이다. 20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24일 홍콩, 27일 일본전까지 총 3경기를 치르게 된다.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까지 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눈도장을 받고,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벤투 감독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월드컵 엔트리에 들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은 각 팀 엔트리가 기존의 23명보다 늘어난 26명으로 구성된다. 교체카드는 3장에서 5장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각 팀의 유사시 가용 인원을 충분히 확보해 주는 국제적 추세에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포지션은 더블 스쿼드를 넘어 ‘더블+1’ 스쿼드로 구성될 수 있다. 보통 필드 플레이어에 이 3장을 쓰지만, 벤투 감독의 전례를 보면 골키퍼를 늘릴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특히 대표팀 원정경기에서 돌발상황이 일어날 경우 골키퍼만큼은 다른 포지션 선수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4명씩 뽑은 특이한 운영을 해 왔다. 월드컵 본선에도 골키퍼 4명이 갈 수 있다. 모든 포지션에 기회가 열려 있다.

이처럼 일부 포지션은 선발 숫자가 늘어난 데다, 대회가 임박해서 기존 팀 벤투 중에서 일부 선수가 부상당할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깜짝 발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 대표팀에는 생소한 선수가 유독 많다. 강성진, 고영준, 이기혁, 김주성은 아예 뉴 페이스다. 조영욱, 김동현, 이영재, 윤종규, 이재익 등은 이미 선발 경험이 있지만 대표팀 입지는 거의 다지지 못한 선수들이다. E-1 챔피언십 3경기를 통해 다양한 선수에게 출장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젠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기존 대표팀 멤버들이 23명 엔트리 안에서 선발 여부를 놓고 싸운다면, ‘뉴 페이스’들은 추가 3자리에 들기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E-1 챔피언십의 관전 포인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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