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민(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유민(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6월에는 김민재가 없었는데, 이번 달에는 김영권까지 빠졌다.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의 강제 수비 실험은 계속된다.

남자 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 중이다. 20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24일 홍콩, 27일 일본전까지 총 3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 일본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만 구성된 명단이라 모든 포지션에 걸쳐 실험이 불가피했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센터백이다. 센터백은 어느 포지션보다 주전이 확고했으면서도 그 선수들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유럽파라 소집할 수 없었고, 김영권은 소집 직전 복통을 호소해 이탈했다.

이번에 소집된 센터백 5명 중 입지가 확고한 선수는 권경원 한 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탄탄한 건 박지수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뉴페이스에 가깝다. 왼발잡이 이재익과 김주성, 오른발잡이 조유민 등이 선발됐다.

포지션 범용성을 생각한다면, 기회는 오른발잡이들에게 열려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돼 일부 포지션은 더블 스쿼드보다 한 명을 더 여유 있게 선발해도 된다. 벤투 감독이 그 카드를 센터백에 써서 5명을 선발하기로 한다면 왼발 2명, 오른발 3명으로 조합할 것이 유력하다.

센터백에만 부상자가 2명 이상 생겼을 경우 왼발잡이 센터백 2명으로 조합을 짜는 건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아 위험하지만, 오른발잡이 2명 조합은 더 흔하고 선수들의 경험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달 브라질을 상대한 평가전에서 김영권, 권경원 두 주전급 센터백을 조합했지만 둘 중 오른쪽에 배치된 김영권이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수비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 선발된 조유민은 벤투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단순한 실험용 카드를 넘어 월드컵 본선에 ‘5번째 센터백’으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조유민뿐 아니라 이재익, 김주성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는 수비 실험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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