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대전하나시티즌). 서형권 기자
마사(대전하나시티즌).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대전] 조효종 기자= 마사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승격으로 이끌고 있다.

8일 대전에 위치한 한밭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전이 강원FC를 1-0으로 꺾었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1, 2차전 합산 결과로 승격 팀과 강등 팀이 결정된다. 1차전 승리를 거둔 대전은 K리그1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구단은 단 한 번도 합산 성적에서 패한 적이 없다.

대전은 11월 7일 열렸던 FC안양과의 승격 플레이오프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식 경기를 치렀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날 대전은 전반 초반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마사였다. 전반 24분 공민현의 패스를 받은 마사는 경기장 중앙에서 공을 몰다가 먼 거리에서 직접 골문을 노렸다. 이광연 골키퍼가 마사의 중거리 슈팅을 걷어냈으나 이날 경기 대전의 첫 유효슈팅이었던 마사의 슈팅 이후 대전이 한 달의 공백을 깨기 시작했다.

마사는 후반 선제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상대 수비 압박을 이겨내며 끝까지 공을 지켜낸 뒤 이현식에게 연결했다. 이현식이 곧장 골문을 노려 마무리했다. 강원 출신 두 선수가 합작한 득점은 이날 경기 결승골이 됐다.

앞서 마사는 감동적인 인터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0월 안산그리너스와의 K리그2 33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진행한 방송 인터뷰에서 직접 한국어로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축구 인생에서 패배자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들이 있다.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마사가 언급한 ‘인생을 건 승격 도전’은 이번 시즌 대전의 승격을 향한 여정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장에도 관련 걸개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마사의 인터뷰는 팬들뿐 아니라 이민성 대전 감독과 선수단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1차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감독은 마사의 발언에 대해 묻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늘 선수들한테 배워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외국인 선수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팀원 모두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인생 걸고 승격합시다’ 한 마디가 우리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해당 인터뷰가 팀에 미친 영향력을 설명했다.

대전의 승격 도전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12일 오후 2시 강원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K리그1 행을 확정할 수 있지만 대전은 반드시 이기고 승격한다는 각오다. 1차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사는 다시 한번 직접 한국어로 "무승부만 해도 승격하는 상황이지만 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이기고 승격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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