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최용수 감독 감독은 상사가 된 ‘후배’ 이영표 대표가 어렵다.

강원FC 9대 감독으로 선임된 최용수 감독은 18일 춘천시에 위치한 강원도청 1층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전했다.

최 감독은 “최문순 도지사님과 이영표 대표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강원도민 여러분들께도 인사말을 전하고 싶다.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런 힘든 시기를 선수들과 잘 헤쳐나온 경험도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잘 극복할 거라고 믿고 있다. 선수들을 빨리 보고 싶다”고 부임 소감을 말했다.

최 감독의 강원행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지도자로서 K리그 팀은 FC서울만 7년을 맡았다. 2020년 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는 J리그와 연결됐다. 강원은 현재 리그 잔여 2경기를 남겨두고 9승 12무 15패(승점39)로 11위에 위치하며 강등 위기에 놓여있다. 서울처럼 기업 구단이 아닌 시민 구단이기도 하다. 이런 강원 지휘봉을 최 감독이 맡은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영표 대표의 진정성 있는 부탁이 최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 최 감독은 “이 대표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강원행을 결정했다. 선수 시절부터 두터운 신뢰 관계를 이어왔고 강원을 더 큰 구단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진정성을 확인했다. 서로의 신뢰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깊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과 이 대표는 2002 레전드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룬 선, 후배 사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 직장 동료’가 됐다. 후배인 이영표가 최용수 감독의 상사가 된 셈이다.

달라진 위치에 최 감독도 적응이 필요하다. 그는 “후배 사이로 선수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어려워지고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거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좋아하는 후배이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 여기에 있다는 건 이 대표가 살아온 삶을 보여준다. 역할 분담이나 현장에서 해야 할 일을 소통을 통해 잡음 없이 하겠다. 건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