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울버햄턴을 1-0으로 이겼다. 맨유는 2위로 순위를 올렸다.

경기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이 터졌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두 명을 제치고 슈팅 각도를 만든 뒤 왼발로 골문을 노렸다. 로망 사이스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선방을 펼치던 후이 파트리시우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했다.

이 득점의 시발점은 바로 페르난데스였다. 중원에서 단번에 울버햄턴의 배후 공간을 노린 것이 적중했다. 득점 뒤엔 아이처럼 뛰며 좋아하는 것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페르난데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2020년 1월 말 합류해 맨유 소속으로 44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26골을 넣고 16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만 헤아리면 28경기에 18골과 13도움. 경기당 공격 포인트가 1개를 넘는다. 

수치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공격 2선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득점도 노리지만 위험 지역에서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는 창의성이 돋보인다. 가운데 머무르지 않고 측면으로도 자주 움직이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공격의 큰 줄기를 잡는다. 수비 가담까지 성실하게 한다. 특유의 승리욕 때문에 팀 내에선 리더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당연히 페르난데스의 어깨엔 많은 짐이 얹어진다. 이번 시즌 맨유가 치른 23경기 가운데 22경기에 나섰다. 선발 출장이 20번이나 된다. 카라바오컵 4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만 한 차례 결장했다. 유난히 빡빡하게 치러지는 이번 시즌 페르난데스 역시 체력 저하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울버햄턴전도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페르난데스는 평소 패스 성공률이 75%로 내외를 기록한다. 창의적이고 과감한 전진패스가 많기 때문인데, 이번 울버햄턴전에선 실수로 봐야 할 패스 실수가 많았다. 평소답지 않은 쉬운 패스 실수를 연이어 저질렀다.

그럼에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끝까지 기용하며 믿음을 줬다. 중요한 순간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는 멋진 장거리 패스로 솔샤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맨유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어느새 2위까지 순위를 올렸고, 카라바오컵에서도 4강에 올라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 가능성은 있다. 복덩이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중심에 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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