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선민이 대구FC를 떠나 서울이랜드FC로 이적하면서 소셜 미디어에 암시한 불만은 트레이드의 형태 때문이었다.

지난 18일 김선민과 황태현이 서울이랜드로 향하고, 서경주가 현금과 함께 대구로 가는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이후 김선민은 대구와 전 동료 정승원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개운치 않은 감정을 암시했다. 축구팬 사이에서는 김선민은 잔류하고 싶었는데 구단끼리 강제로 이적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김선민은 대구 동료에게 남긴 ‘떠나기 싫었다’는 댓글에 대해 “떠나기 싫었던 건 사실이다. 대구에 남고 싶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떠나게 됐다. 마지막까지 코칭 스태프와 대구 동료들에게는 감사하며 떠난다”고 말했다.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 맞고, 이적 자체가 강제로 이뤄진 건 아니라고 했다.

솔직하게 털어놓은 불만은 이적의 형태다. 김선민은 “황태현, 서경주 선수들에게는 존중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와 황태현을 포함한 2명이 서경주와 2 대 1 트레이드가 된다는 발표는 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내 트레이드 가치가 그 정도라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태현은 내년에 프로 4년차, 서경주는 3년차가 되는 유망주들이다. K리그2에서는 능력을 보여준 선수들이지만 K리그1에서 검증된 적은 없다. 프로 8년차가 되며 두 리그 상위권에서 두루 주전급으로 뛰어 본 김선민이 서경주보다 가치가 적은 듯한 모양새가 되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 건 사실이었다.

김선민의 입장에 따르면, 김선민만 이적료를 지불해 따로 영입하고, 황태현과 서경주를 맞트레이드 하는 것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방식이었다. 굳이 두 선수를 묶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새였고, 그래서 소셜미디어의 이적 발표 글에 물음표 하나로 이뤄진 댓글을 달게 됐다는 것이다. 김선민의 말투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감정이 읽혔다.

이적 과정과 모양새에는 불만이 있지만, 서울이랜드엔 감사한다고 말한 김선민은 “팀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날 적극적으로 원했고 대우도 좋았다. 정정용 감독님과 연락했는데 뒤끝이 없는 남자 같았다. 좋은 분이라는 느낌이다. 원래 가족이 수원에 살기 때문에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유망주가 많은 서울이랜드는 내게 베테랑 역할도 기대한다고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소임을 다하며 승격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임대생 비중이 높았던 서울이랜드는 이들이 대거 원소속팀으로 복귀하며 대체 선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대 선수 7명 중 레안드로만 완전영입했다. 김선민은 전북현대로 돌아가는 장윤호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임대를 마치고 돌아가지만, 울산현대에서 임대했던 이상민은 내년에도 서울이랜드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서울이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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