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군인 청소년대표’ 오세훈은 훈련소 5주 과정을 마치기도 전에 청소년 대표로 차출됐다. 기초군사훈련을 두 번에 끊어서 받는 특이 사례다.

오세훈은 내년 1월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표로 차출된 상태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위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중요 대회다. 김학범 호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오세훈은 내년 1월 26일까지 개최지 태국에 체류하게 된다.

오세훈이 특이한 건 군사훈련 도중 U23 대표팀에 차출됐다는 점이다. 오세훈, 전세진 등 일부 청소년 대표 유망주들은 올해 상주상무에 조기 지원했다. 상주가 내년부터 K리그에 U23 선수를 기용해야 하기 때문에 출장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기 입대라는 새로운 풍속도에 따라, 청소년 대표 선수가 군인 신분을 갖게 됐다.

상주상무 선수들은 육군 보병 신분이다. 평범한 또래 남자들처럼 입대 직후 기초군사훈련부터 5주 수료해야 한다. 그러나 이달 입소한 상주 신병들의 훈련 기간과 U23 대표팀 소집 기간이 맞물렸다. 오세훈과 전세진은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1주일 훈련을 받은 뒤 김학범 호로 이동했다.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전세진은 곧장 훈련소로 돌아갔다. 상주 신병 대부분은 1월 16일에 팀에 합류하고, 전세진은 보름 늦은 1월 30일에 뒤늦게 합류한다. 전세진의 경우 선수 동료들 없이 외로운 훈련소 생활을 해야 한다는 고충은 있지만 상주 전지훈련부터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

오세훈은 U23 대회가 끝난 뒤 나머지 군사훈련을 마칠 예정이다. 훈련소 재입소는 내년 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오세훈은 대회를 마치고 우선 상주로 복귀할 예정이다. 기초 군사 훈련은 K리그가 개막하기 전인 2월 중에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차출로 인해 오세훈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숙제로 남았다. 기초군사훈련 기간 동안에는 전투화를 신어야 하고, 축구 훈련을 할 수 없다. 부상을 입었던 부위가 악화되는 선수도 종종 있다. 4주 군사훈련을 마친 뒤 개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되찾아야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 경기감각을 되찾지 못한다면 김학범 호의 공격력이 그만큼 손실을 입는 셈이다.

이번처럼 육군 신병이 훈련 도중 이탈하는 건 새로운 풍경이다. 올림픽 예선이 1월에 열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부터다. 이번부터 22세 선수들이 조기 입대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기면서, 훈련과 올림픽 예선 날짜가 겹쳤다. 이번 첫 사례를 통해 부작용이 발견된다면 4년 뒤에는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비슷한 사례로는 2003년 안정환이 군사훈련 도중 특별휴가를 받아 대표팀에 합류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A대표였던 데다가 안정환은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되는 병역 혜택 대상자였다는 점이 다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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