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메수트 외질이 리버풀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활약하며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그동안 외질을 외면했던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선발을 고려하겠단 뜻을 밝혔다.

31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경기에서 리버풀이 아스널과 승부차기까는 접전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해다.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5-5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면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아스널은 외질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에메리 감독이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했고, 경기에 좀처럼 나서지 못했던 외질도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난 9월 노팅엄포레스트와 한 리그컵 경기 이후 36일 만의 선발 출전이다. 그러나 외질은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외질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1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패스가 토레이라의 동점골에 기점이 됐고, 후반 9분에는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악착같이 살려내 메이틀랜드-나일스의 추가골을 도왔다. 외질은 후반 19분 교체아웃되기 전까지 총 44번의 볼터치를 기록했고, 91.9%의 높은 패스성공률을 자랑했다. 키패스도 두 차례나 나왔다.

외질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경기였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긍정적인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에메리 감독도 외질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고 인정했다. 에메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영국 ‘미러’를 통해 “외질은 오늘 굉장히 잘해줬다. 그의 기술적인 능력은 팀에 도움이 됐다. 항상 긍정적이다”며 흡족해했다.

사실 외질은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차순위 선택지로 밀려나있었다. 답답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경기에서도 에메리 감독은 외질 카드를 좀처럼 꺼내들지 않았고, 영국 현지에서는 불화 또는 수뇌부의 요청 등 외부적인 요소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외질은 후반 19분 가장 먼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에 대해 에메리 감독은 “경기 전부터 결정돼 있던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다음 경기에서 외질이 또 선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며 외질의 선발 기용을 적극 고려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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