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울산현대는 멜버른빅토리를 잡아야 할 이유가 아주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진의 바퀴를 부수는 일이다. 울산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지난 2월 20일 이후 승리가 없다. 당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에서 가와사키프론탈레를 2-1로 잡은 뒤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빠졌다. 리그에서는 개막 후 4연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부진은 이어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감독과 선수 모두 승리가 없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해진다. 싸늘한 팬 여론은 눈덩이 불듯이 나빠진다. 이런 모든 고리를 끊는 방법은 단 하나다. 승리다. 울산은 오는 4일 멜버른을 홈에서 잡아야 이 고리를 부수고, 부진에 가속도가 붙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울산은 먼저 공격진을 가다듬어야 한다. ACL에서는 골을 넣고 있지만, 리그에서는 4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울산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니오, 황일수, 토요타 요헤이, 박주호 등을 영입하고도 공격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공격진을 화려하게 꾸려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슈팅 자체가 너무 적다.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보다 시도를 많이 하는 게 더 나아 보일 정도다. 울산은 리그 4경기에서 슈팅 26개만 기록했다. 울산보다 슈팅이 적은 팀은 없다. 두 번째로 슈팅이 적은 팀인 포항스틸러스도 슈팅을 35개 했다. 포항은 슈팅 35개를 날려 9골을 뽑았다. 슈팅 순도가 어느 팀보다도 높다.

 

김도훈 감독은 3일 울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멜버른을 잡고 부진을 털겠다고 했다. 멜버른을 잡으면 ACL 16강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멜버른과 한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게 되기 때문에 승자승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슬럼프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주말 강원FC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를 올릴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하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울산은 시즌 초반 커다란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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