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활약 중인 임창우가 개인 시즌 최다골을 넘어섰다. K리그 시절 한 시즌 2골이 최고였던 임창우는 3골째 득점한 뒤 더 많은 골을 노리고 있다.

10일(한국시간) 2016/2017 UAE 아라비안걸프리그 21라운드 홈 경기를 가진 알와흐다는 바니야스에 6-2 대승을 거뒀다. 임창우는 전반 1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스마일 마타르의 코너킥이 문전으로 향할 때, 선수 대부분은 골키퍼가 무난하게 잡을 수 있는 궤적이라고 생각한 채 방심하고 있었다. 임창우는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골키퍼 바로 앞에서 공을 머리로 가로챘다.

임창우의 시즌 세 번째 골이다. 지난해 11월 알샤르자 원정 경기에서도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지난 2월 22일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스마일 마타르의 절묘한 코너킥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모든 선수의 머리를 지나 공이 지상에 떨어질 때까지 낙하지점을 완벽하게 포착한 선수는 임창우뿐이었다.

임창우는 K리그에서 2012년 데뷔전을 치렀고, 2014년부터 대전시티즌(임대), 울산현대를 거치며 활약했다. 시즌 최다골은 대전에서 기록한 2골이었다. 알와흐다에서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미 3골을 넣으며 더 많은 골을 노리고 있다.

세트피스에서 유독 골이 많은 건 임창우뿐 아니라 알와흐다의 팀 스타일이다. 왼발 전담키커 발데스 주자크는 헝가리 대표로 유로 2016에도 참가했던 스타 유럽파다. 종종 임창우와 한 방을 쓰기도 한다. 주자크는 바니야스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11도움으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른발 키커 마타르도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임창우는 184cm로 작지 않은 키를 가졌고, 이번 시즌 들어 낙하지점을 포착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중이다. 좋은 위치로 침투했다가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도 꽤 있을 정도다. 킥이 좋은 동료들과 한 팀에서 뛰는 것이 도움을 줬다.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오가며 활약 중인 임창우는 2월 16일 열린 알샤르자와 홈 경기에선 라이트백으로 출장했고, 이날 정확한 크로스로 1도움을 기록했다. 풀백 본연의 공격가담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센터백 수준의 제공권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 임창우의 장점이다.

다른 한국인 선수들은 하루 먼저 맞대결을 가졌다. 9일 알자지라와 알아인의 선두권 싸움에서 1위 알자지라가 2-0으로 승리하며 3위 알아인과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알자지라의 박종우와 전북현대 출신 레오나르도, 알아인의 이명주가 모두 출장해 맞대결을 벌였다. 지난 1월 UAE 리그로 진출하자마자 3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화제를 모았던 레오나르도는 최근 득점포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사진= 알와흐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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